美, 中 건설 찬카이항에 대한 페루 통제력 약화에 "주권 상실" 우려

기사등록 2026/02/12 18:20:58 최종수정 2026/02/12 19:42:24

일대일로 위해 中건설 찬카이항, 中 중남미 진출의 거점

미국과의 긴장 고조시키는 요인 급부상…中, 강력 부인

[찬카이(페루)=AP/뉴시스]2024년 10월29일 중국 자금이 투입돼 건설된 페루 찬카이항에서 크레인이 컨테이너를 옮기고 있다. 트럼프 미 행정부는 11일(현지시각) 페루 법원이 중국이 건설한 초대형 항만에 대한 현지 규제 당국의 감독 권한을 제한하는 판결을 내린 후 중국이 페루의 중요 기반 시설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페루의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페루 법원의 판결에 대한 미국의 직설적인 경고다. 2026.02.12.

[리마(페루)=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트럼프 미 행정부는 11일(현지시각) 페루 법원이 중국이 건설한 초대형 항만에 대한 현지 규제 당국의 감독 권한을 제한하는 판결을 내린 후 중국이 페루의 중요 기반 시설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페루의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페루 법원의 판결에 대한 미국의 직설적인 경고다.

페루 수도 리마 북쪽의 찬카이에 있는 13억 달러(1조8668억원) 규모의 심해 항구는 중국의 중남미 진출의 거점을 상징하는 동시에 미국과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요인이 됐다.

미 국무부 서반구국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페루의 최대 항구 중 하나인 찬카이항이 중국 소유주들의 약탈적 지배 아래 놓여 감독하는 데 무력할 수 있다는 최근 보도에 대해 우려한다"며, "우리는 페루가 자국 영토의 중요한 인프라를 감독할 주권적 권리를 지지한다. 이는 지역과 전 세계를 위한 경고다. 값싼 중국 자본이 주권을 앗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이 오랫동안 막대한 대출과 높은 무역량을 통해 영향력을 키워온 서반구에 대한 지배력을 주장하려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중국 정부는 12일 미국의 발언을 강력히 부인했다. 린젠(林劍) 외교부 대변인은 일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의 노골적인 찬카이 항구 루머 유포와 비방에 단호히 반대하고 강력히 개탄한다"고 말했다.

태평양 연안의 찬카이항은 중국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중국 국영 은행들은 여러 대륙에 걸쳐 항구, 공항, 고속도로 등을 건설하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대출이나 금융 보증을 제공해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남미에서 가장 깊은 항구인 찬카이는 아시아와 남미를 오가는 세계 최대 화물선을 접안할 수 있다. 중국은 10년 넘게 페루의 최대 무역 파트너였다.

중국 국영 해운 및 물류 회사인 코스코는 이 항구의 대주주로서 미국의 주장을 일축했다.

AP 통신의 질문에 코스코는 페루 법원의 판결이 "주권 측면을 전혀 포함하지 않는다. 찬카이항은 페루 규정의 적용을 받으며, 찬카이항에 대한 관할권과 주권은 페루 당국에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1월29일 페루 하급 법원은 페루 당국에 찬카이항구에 대한 "규제, 감독 및 제재 권한"을 행사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다른 모든 주요 항구에 대한 감독권을 가진 규제 당국인 오시트란은 코스코 해운을 기관의 감독에서 면제할 이유가 없다며 이번 결정에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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