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의 '가짜뉴스 논란'에 칼 뽑았다…"조직 전면 쇄신 돌입"

기사등록 2026/02/12 18:28:03 최종수정 2026/02/12 19:12:33

해외 출장 중 상의 전 구성원에 서한

임원진 8명 전원 재신임 절차 단행

일괄 사표 제출 후 선별 수리 예정

[서울=뉴시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최근 불거진 '상속세 관련 가짜뉴스'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최태원 회장의 주도로 임원 전원 재신임에 나서는 등 전면적인 조직 쇄신에 착수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해외 출장 중인 최 회장이 내부 직원들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즉각적인 조직 정비를 주문하면서 상의 내부의 쇄신 작업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인적 쇄신의 강도는 적지 않다.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전무이사, 기획회원본부장, 조사본부장, 산업혁신본부장 등 임원 10명 전원이 재신임 대상이 올랐다.

이들에게 일단 일괄 사표를 제출받은 후  업무 수행 능력과 책임 소재에 따라 선별적으로 수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직의 핵심인 임원진을 통째로 시험대에 올린 것은 이번 사태를 조직 개조의 기회로 삼겠다는 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또 조직 문화 혁신을 위해 건수와 같은 외형적 잣대가 아닌 실질적 정책 대안 제시와 외부 전문인력 수혈, 구성원의 무거운 책임 의식 등도 쇄신 방안으로 제시했다.

주관 행사도 모두 잠정 중단했다. 최 회장은 "변화와 쇄신을 통해 공익과 진실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경제단체로 다시 설 준비가 될 때까지 '멈춤'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주요 임원 모두가 재신임 대상에 올랐다"며 "세부적인 절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상의는 보도자료 통계 오류 및 가짜뉴스 논란과 관련하여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의 감사를 받는 중이다.

이에 대응해 이달 초에는 데이터 검증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박양수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을 팩트 체크 담당 임원으로 긴급 투입한 상황이다.

박 원장은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과 경제연구원장을 거친 거시경제·통계 전문가로, 향후 상의가 내놓는 모든 자료의 데이터 검증을 총괄하게 된다.

한편, 이번 논란의 발단은 지난 3일 대한상의가 영국의 이민 컨설팅사인 헨리앤파트너스의 데이터를 인용해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시작됐다.

대한상의는 해당 자료를 근거로 한국의 고액 자산가 유출 규모가 세계 4위 수준인 2400명에 달하며, 이러한 이주의 핵심 원인으로 '과도한 상속세 부담'을 지목했다.

하지만 하지만 해당 통계가 공신력 있는 행정 데이터가 아닌 사설 업체의 추정치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국세청 확인 결과, 최근 3년간 10억 원 이상 자산 보유자의 실제 해외 이주 신고는 연평균 139명에 불과해 대한상의가 제시한 2400명과는 차이가 컸다.

이재명 대통령은 7일 SNS(소셜네크워크)를 통해 "판단을 흐리려는 고의적 가짜뉴스는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규정하며 엄정 대응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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