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문화로 쉼표①]화려한 쇼부터 깊은 여운까지…무대 위 펼쳐진 인생

기사등록 2026/02/14 08:00:00 최종수정 2026/02/14 08:04:24

화려한 쇼뮤지컬 '킹키부츠''비틀쥬스'

애니를 무대로 옮긴 '센과 치히로'

원로배우 돋보이는 '더 드레서''노인의 꿈'

뮤지컬 '킹키부츠' 공연 장면. (사진=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설 연휴, 무엇을 할지 고민이라면 공연장을 찾는 건 어떨까. 눈과 귀를 사로잡는 화려한 쇼뮤지컬부터 상상력 넘치는 무대,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연극까지 각기 다른 매력의 작품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쇼뮤지컬

▲뮤지컬 '킹키부츠'(샤롯데씨어터)

2014년 국내 초연 후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자리 잡은 '킹키부츠'는 1979년 영국 수제화 공장의 실화를 토대로 각색한 작품이다. 폐업 위기의 구두 공장을 물려받은 찰리가 편견에 맞서는 드랙퀸 롤라를 만나 특별한 신발 킹키부츠를 만들어 회사를 살리는 과정을 유쾌하게 펼쳐낸다.

화려한 쇼와 강렬한 넘버, 그리고 주인공들의 성장 스토리가 어우러져 웃음과 감동을 함께 선사한다.

▲뮤지컬 '비틀쥬스'(LG아트센터 서울 시그니처홀)

팀 버튼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비틀쥬스'는 이승과 저승 사이에 갇혀 있는 비틀쥬스가 벌이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다.

다채로운 군무와 장르를 넘나드는 넘버와 함께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트, 공중부양하는 유령, 거대한 퍼펫, 불꽃 연출 등 아날로그적 상상력과 최첨단 기술이 결합한 무대가 볼거리를 제공한다.

2021년 초연 때부터 비틀쥬스 역을 맡았던 정성화와 함께 이번 시즌 새로 합류한 김준수, 정원영은 각기 다른 비틀쥬스 매력을 선보인다. 배우에 맞춘 각기 다른 애드리브도 관전 포인트다.

◆무대서 만나는 애니·동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런던 초연 공연 모습. (Johan Perso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스튜디오 지브리의 명작으로 꼽히는 동명 애니메이션 영화가 무대 위에서 그대로 구현된다. 2022년 초연해 일본 열도를 휩쓴 작품은 오리지널 투어로 한국을 찾았다.

우연히 금지된 신들의 세계로 들어간 치히로에게 펼쳐지는 미션과 환상적 모험을 그린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연출가이자 토니상 수상자인 존 케어드가 선보이는 감각적이고 입체적인 연출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원작 영화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담당한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 극 내낸 11인조 오케스트라 라이브로 연주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뮤지컬 '긴긴밤'(링크아트센터드림)

'긴긴밤'은 50만부 이상 팔린 루리 작가의 동명 동화를 원작으로 한다.

지구상에 단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 노든과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이 수많은 긴긴밤을 거쳐 함께 바다를 찾아가는 여정을 전한다. 단순한 동화적 서사를 넘어 상실과 치유, 연대와 성장이라는 주제를 섬세하게 풀어내,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노배우들 열정 돋보이는 연극

▲연극 '더 드레서'(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2년 영국 어느 지방에서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공연을 준비하는 극단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공연을 앞둔 노배우가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하고, 그를 보필하는 드레서 노먼은 공연을 올리기 위해 분투한다.

작품은 극중극 형식으로 인생의 끄트머리에 다다른 배우와 그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의 관객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자신의 삶과 사람과의 관계를 되돌아보게 한다.

국내에서 네 번째 시즌을 선보이고 있는 '더 드레서'에는 노배우 역에 박근형, 정동환이 출연 중이다. 초연부터 삼연까지 선생님 역을 맡았던 송승환은 오만석과 함께 이번 시즌 노먼 역을 연기하고 있다.

▲연극 '노인의 꿈'(LG아트센터 U+ 스테이지)

동명 인기 웹툰을 무대로 옮긴 '노인의 꿈'은 작은 미술학원을 운영하는 봄희가 자신의 영정사진을 직접 그리기 위해 찾아온 할머니 춘애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노년의 삶과 가족, 꿈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춘애 역에는 '국민 할머니' 김영옥, 김용림, 손숙이 나눠 연기하고 있다. 봄희 역에는 하희라, 이일화, 신은정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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