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노동단체, 기장 현장서 추모 기자회견
중대재해처벌법 취지 따른 처벌·제도 개선 요구
[부산=뉴시스]진민현 기자 = 부산 지역 시민·노동단체가 반얀트리 호텔 화재 참사 1주기를 맞아 추모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자에 대한 엄중 처벌과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 부산운동본부 등은 11일 오전 11시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공사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 발생 1년이 지났지만 책임자 처벌과 제도 개선은 여전히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반얀트리 호텔 화재 참사는 지난해 2월14일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이 화재로 작업자 6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
이날 단체들은 ▲중대재해처벌법 취지에 따른 책임자 엄중 처벌 ▲철저한 진상 규명 ▲시행사·감리업체 책임 강화 ▲건설현장 안전관리 제도 개선 등을 요구했다.
단체는 "화재 참사로 6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고 27명이 부상을 입었지만, 유가족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 있다"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해 5월28일부터 피고인 9명에 대한 재판이 총 14차례 진행됐으며, 재판 과정에서 다수의 안전·보건조치 의무 위반과 관리·감독 부실 정황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반얀트리 리조트 시공사인 삼정기업의 박정오 회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관련자들과 함께 재판에 넘겨져 1심이 진행 중이다.
그러면서 "참사가 구조적 안전관리 부재에서 비롯된 '기업 범죄' 성격을 띠고 있음에도 일부 피고인들이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며 재판부의 엄정한 판단을 촉구했다.
또 "노동부는 공사가 재개된 현장에 대해 정기적인 안전 점검과 근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사 당국은 당시 합동 감식을 통해 지상 1층 배관 관리실에서 진행된 용접 작업 중 발생한 불티가 아래층 수처리 기계실 천장 배관으로 옮겨 붙으면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판단했다.
조사 과정에서는 현장에 법령상 배치돼야 할 안전관리 책임자와 소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정황도 확인됐다. 아울러 사용승인 절차와 관련해 시행사 루펜티스와 시공사 삼정기업 관계자 등이 감리업체 직원과 인허가 기관 공무원 등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공사가 완료된 것처럼 허위 서류를 작성하게 한 혐의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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