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지난해 사상 첫 영업익 15조 돌파하나…올해 실적도 '맑음'

기사등록 2026/02/13 06:00:00 최종수정 2026/02/13 06:36:25

매출 97.6조 영업익 14.8조 추정…발전단가·SMP 하락이 원동력

200조 넘는 부채는 해결과제…환율 상승에 전기료 동결에 고민

한미 원전협력, 연료비·전력구입비↓…실적 개선세 지속 전망↑

[세종=뉴시스]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공사.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한국전력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사상 첫 15조원을 넘어설 지 관심이다.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전년대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마진이 개선된 만큼 일회성 비용이 없었다면 달성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막대한 부채 해결은 여전한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총부채는 200조원 안팎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고 올해의 경우 전기요금 인상 시기가 지방선거 이후로 밀릴 수 있어 부채 감소는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올해 실적 전망은 맑음으로 요약된다. 한미간 원전협력 강화가 올해부터 가시화될 수 있는데다 정부가 올해까지 지역별 차등요금제를 도입한다는 계획이어서 한전의 수익구조·비용 회수가 유리해져 실적 상승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 기관 수 3곳 이상이 예상한 한전의 연결기준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97조6471억원, 영업이익 14조895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4.55%, 78.08%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2024년 93조3989억원이 역대 최대치였는데 1년만에 경신을 눈앞에 뒀고 영업이익은 2016년 기록했던 12조원을 넘어선 새로운 기록 달성을 눈앞에 둔 상황이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전년대비 151.13% 증가한 9조957억원을 기록할 수 있다고 추정치가 제시됐다. 2024년 3조6220억원 대비 약 2.7배 증가한 금액이지만 2015년 13조4000억원에는 못미치는 기록이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여름 무더운 날씨로 인한 주택 및 일반용 전력 수요가 급등한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단가 및 계통한계가격(SMP) 하락, 낮아진 석탄 발전단가 등이 실적 상승세의 원동력이라는 분석이다.

또 한전이 자산매각, 사업조정, 비용절감, 수익확대를 골자로 하는 재정건전화계획을 추진했던 것이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전은 재정건전화 계획에 따라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11조50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23조9007억원, 영업이익 3조348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치가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1.58%, 38.43%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에선 예상보다 계통한계가격(SMP)이 낮아지면서 전력구입비는 전망치를 하회했지만 원전이용률 하락과 함께 석탄발전, 가스발전 비중이 늘어나면서 기대치보다 낮은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6 코리아빌드위크·일렉스 코리아 2026를 찾은 관람객들이 한국전력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6.02.04. hwang@newsis.com


내년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예상이다.

LNG, 석탄, 석유 등 원재료 가격은 2022년 하반기부터 큰 변동성이 없었던 만큼 올해도 이 같은 추세를 유지하며 발전연료비·전력구입비를 낮춰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예상이다.

또 한미 원전협력 강화에 따른 새로운 수익 창출과 함께 지역별 차등요금제 도입에 따라 적자구조 완화 및 요금 인상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어 수익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미국 원전 시장 진출 및 전기요금 제도개편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올해 한전의 실적 추정치로 매출액 99조2970억원(+1.69%), 영업이익 18조626억원(+21.26%)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막대한 부채 해결은 여전한 과제로 꼽힌다. 2024년 기준 한전의 부채는 205조4450억원에 달하는데 이중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조달된 차입금이 132조5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부채는 200조원 안팎이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지속하고 있는 것도 한전 실적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요소로 꼽힌다. 원화가치 하락으로 인해 LNG 수입비용이 늘어날 수 있고 발전단가와 전력구매비용을 높여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요금 인상의 경우 올해 6.3 지방선거 이후에 올릴 수 있을 지 미지수다. 통상적으로 전기요금은 여름이 지난 4분기에 인상하는데 3분기까지는 요금 인상에 따른 마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 막대한 부채는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한전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 나온다. 재무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고려할 때 전기요금 인상이 필수적이지만 에너지가격 하락과 SMP를 고려할 때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하고 한미 원전협력에 따른 새로운 모멘텀이 발생할 수 있어 지난해를 뛰어넘는 실적 개선세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점쳤다.

최규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한전의 실적은 에너지가격 하락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에 원가 부담 완화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일회성 비용이 없다면 연간 영업이익으로 15조2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SMP 추가 하락과 연평균 에너지가격을 고려해 19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한전의 실적 개선세는 올해도 견조하게 지속되는 가운데 한미 원전협정 강화는 올해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전기요금 체계 변화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된다"며 "정부는 올해 차세대 전력망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한전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제도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실적 턴어라운드 후 이익 규모가 지속적인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2026년과 2027년은 유가 안정화 지속으로 SMP가 안정적인 수준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전 발전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1, 2, 4분기 영억이익이 3~5조원, 성수기인 3분기엔 6조원대로 이익 규모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세종=뉴시스]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사진=한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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