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겸,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깜짝 은메달
하프파이프 최가온·이채운도 유력 메달 후보
빅에어 유승은·모굴 스키 정대윤도 메달 기대주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불모지로만 여겨졌던 설상 종목을 향한 기대가 훌쩍 커졌다.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역대 처음으로 스키·스노보드 종목 '멀티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김상겸은 8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벤야민 카를(오스트리아)에 0.19초 차 밀리며 은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 소식이다.
애초 스노보드 간판 이상호(넥센윈가드)가 첫 메달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오히려 그의 뒤에 가렸던 김상겸이 세계적인 선수들을 줄줄이 제치고 결승에 올라 시상대 위에 당당히 섰다.
그리고 김상겸의 깜짝 은메달로 한국 설상은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두 개 이상의 메달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한국 스키·스노보드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단일 올림픽 대회에서 두 개 이상의 메달을 획득한 적 없다.
쇼트트랙을 필두로 세계 무대를 호령하며 빙상 강국으로 거듭난 한국은 설상 종목에선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 2018년 홈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상호가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시상대를 밟았으나, 이후 메달 소식은 이어지지 않았다.
2022 베이징 대회에서 한국 설상은 단 한 개의 메달도 가져오지 못했다.
다만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다르다.
전통적인 강세를 보였던 쇼트트랙만큼이나 스노보드도 메달 기대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상겸에 이어 이번 대회 포디움에 오를 것으로 점쳐지는 가장 유력한 선수는 '스노보드 신예' 최가온(세화여고)이다.
지난 2022년 국제스키연맹(FIS)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 혜성처럼 떠오른 최가온은 올 시즌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장자커우 월드컵, 같은 달 미국 코퍼 마운틴 월드컵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획득한 최가온은 지난달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최가온은 역사적인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클로이 김(미국)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최가온과 함께 이채운(경희대)의 메달 소식도 기대해 볼 만하다.
2022~2023시즌 FIS 세계선수권대회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깜짝 우승을 달성했던 이채운은 이후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2관왕(슬로프스타일·하프파이프)에 올랐고,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슬로프스타일 금메달도 수확했다.
스노보드 빅에어 종목에서도 유승은(성복고)의 활약을 눈여겨볼 만하다.
유승은은 지난해 12월 미국 콜로라도주 스팀보트 스프링스에서 열린 FIS 스노보드 월드컵 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유망주다. 한국 선수가 스노보드 월드컵 빅에어에서 입상한 것은 유승은이 처음이다.
여기에 더해 스키 종목에서도 사상 첫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주인공은 정대윤(서울시스키협회)이다.
정대윤은 지난해 3월 FIS 프리스타일 스키 세계선수권 남자 모굴 결선에서 3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 최초로 모굴 종목 세계선수권 입상에 성공했다.
그는 올 시즌 월드컵에서도 여러 차례 톱10에 진입하며 올림픽 메달 기대감을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이승훈(한국체대)도 이번 대회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프리스키 하프파이프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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