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출신 피겨 구멘니크, 경기 이틀 앞두고 음악 변경[2026 동계올림픽]

기사등록 2026/02/09 00:50:24

저작권 문제로 영화 음악 사용 못해 두 차례 변경

[모스크바=AP/뉴시스] 페트르 구멘니크(러시아)가 21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0.11.22.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나선 러시아 출신 피겨스케이팅 선수 페트르 구멘니크가 저작권 문제로 프로그램 음악을 교체했다.

AP 통신은 8일(한국 시간) 구멘니크가 저작권 문제로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불과 이틀 앞두고 경기 음악을 교체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개인중립선수(Individual Neutral Athletes·AIN) 자격으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구멘니크는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에 스릴러 영화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의 음악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그는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저작권 문제로 해당 음악을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파악했고, 이에 지난 시즌 사용했던 영화 '듄'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으로 음악을 교체하고자 했으나, 이 역시 사용 허가를 받지 못했다.

결국 구멘니크는 에드가 하코뱐의 '왈츠 1805'로 프로그램 음악을 또 한 번 변경했다.

저작권 문제로 프로그램 음악을 변경한 것은 구멘니크뿐만이 아니다.

지난주 스페인의 남자 싱글 선수 토마스-요렌스 구아리노 사바테도 쇼트프로그램 음악 사용 승인을 받지 못해 전전긍긍해야 했다.
[셰필드=AP/뉴시스] 스페인의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토마스-요렌스 구아리노 사바테가 15일(현지 시간) 영국 셰필드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유럽피겨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6.01.15.

이번 시즌 그는 애니메이션 '미니언즈' 메들리로 연기를 펼쳐왔으나, 올림픽을 앞두고 유니버셜 스튜디오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여자 싱글 종목에 나서는 루나 헨드릭스(벨기에)도 기존에 쇼트프로그램 음악으로 사용하던 영화 '데드풀' 수록곡을 포기, 같은 가수의 곡으로 음악을 바꿨다.

피겨스케이팅에서 저작권 문제는 최근 몇 년 사이 자주 문제가 됐다.

앞서 수십 년 동안 피겨 선수들은 가사가 없는 음악만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곡은 공공 저작물로 분류됐다.

하지만 지난 2014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음악 규정을 완화하면서 현대 음악 사용이 늘었고, 이에 따라 일부 아티스트들이 허가 없는 사용에 반발하기 시작했다.

ISU는 저작권 문제를 피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자 했지만, 여전히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셰필드=AP/뉴시스] 루나 헨드릭스(벨기에)가 14일(현지 시간) 영국 셰필드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유럽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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