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하계 통산 한국의 400번째 올림픽 메달
1948 런던 김성집(역도) 이후 78년의 역사
2014 소치 대회부터 4번째 올림픽에 첫 메달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한국 스노보드 대표팀 맏형 김상겸(하이원)이 한국 올림픽 역사의 주인공으로 깜짝 등극했다.
김상겸은 8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벤야민 카를(오스트리아)에 0.19초 차 밀리며 은메달을 땄다.
그야말로 깜짝 메달이다.
애초 스노보드 간판 이상호(넥센윈가드)의 메달이 유력하게 점쳐졌으나, 그는 16강에서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다.
그에 반면 김상겸은 이날 경기 내내 이변을 연출, 강자들을 연이어 꺾고 포디움까지 올랐다.
김상겸의 은메달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자 한국의 동·하계 올림픽 통산 400번째 메달이다.
지난 2024년 열린 파리 하계올림픽까지 399개의 메달(금 142·은 130·동 127)을 획득했던 한국은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서 역대 400번째 메달의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었다.
해방 이후 지난 1948년 런던 하계올림픽부터 시작된 한국 올림픽 역사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까지 78년 동안 400번의 역사를 작성해 왔다.
한국인 최초의 메달 주인공은 김성집이다. 그는 지난 1948년 런던 대회에서 역도 미들급 동메달을 목에 걸며 태극마크를 달고 포디움에 오른 첫 한국인이 됐다.
그에 앞서 1936년 손기정이 베를린 하계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나, 일제강점기라는 아픈 역사 속에 한국의 메달로 기록되지 않았다.
첫 올림픽 금메달은 1976년 몬트리올 하계올림픽에서 나왔다. 당시 양정모는 레슬링 자유형 62㎏급 정상에 오르며 한국 올림픽 역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같은 대회에선 한국 여성 첫 올림픽 메달도 나왔다.
당시 여자 배구 대표팀은 동메달을 획득, 한국 구기종목·단체종목·여성으로서 첫 올림픽 메달이라는 역사를 작성했다.
동계올림픽 첫 메달은 1992년에서야 나왔다. 1988년 캘거리 대회에선 쇼트트랙이 시범종목이었기 때문에 당시 한국이 획득한 메달은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았다.
1992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당시 김윤만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은메달을 목에 걸며 빙상 강국의 시작을 알렸다.
며칠 뒤 김기훈은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 한국의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을 가져갔다. 그는 5000m 계주에서도 모지수, 송재근, 이준호와 함께 금메달을 합작, 대회 2관왕으로 우뚝 섰다.
명실상부 스포츠 강국으로 등극한 한국은 매 올림픽에서 감동의 드라마를 작성하며 메달을 쌓아왔다.
1992년 바르셀로나 하계올림픽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한국 구기종목 사상 첫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며 역대 100번째로 태극기를 올림픽 시상대 위로 올렸다.
2004년 아테네 하계올림픽 남자 태권도 81㎏급 결승에서 금빛 돌려차기를 선보인 문대성은 역대 200번째 메달,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 대표팀(이승훈·김철민·주형준)의 은메달은 한국의 역대 300번째 올림픽 메달이 됐다.
그리고 이날 8등으로 예선을 통과한 김상겸은 16강에서 잔 코시르(슬로베니아)를, 8강에서 세계 1위 롤란드 피슈날러(이탈리아)를, 준결승에선 테르벨 잠피로프(불가리아)를 줄줄이 꺾었다.
메달을 확보한 김상겸은 결승에서 카를에 0.19초 차로 밀리며 우승까지 닿진 못했다.
그럼에도 2014년 소치 대회와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선 예선 탈락을, 2018년 평창 대회에서도 16강에 그쳤던 그는 3전4기 끝에 올림픽 메달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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