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대표 5일 초선모임 '더민초'와 간담회
정청래 "긴급 합당 제안 송구…당원이 멈추라면 멈추겠다"
6일 중진·10일 재선 간담회…합당 의견수렴 지속
정 대표와 더민초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약 1시간 45분 가량 민주당·조국혁신당 합당 문제를 논의했다. 30여명의 초선 의원들이 차례로 의견을 제시하고, 정 대표가 이를 경청하는 방식으로 간담회가 진행됐다.
정 대표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저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한 이후로 공개적으로 비공개적으로 많은 의견을 듣고 있다"며 "저는 오늘 경청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이어 "제가 수차례 강조했듯 당 대표로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제안드린 것이고 지금 공론화 과정과 숙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지금은 당원이 주인인 정당이어서 저 혼자 (합당 문제를) 결정할 수 없다"고 했다.
또 합당 제안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숙의 부족' 논란에 대해 "제가 긴급 제안 형태로 (합당 제안을) 하다보니 많은 분들께서 당혹스럽고 우려스럽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그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미안하고 그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당헌·당규상 최종 의사결정권은 전당원투표나 수임 기구 또는 전당대회를 통해 결정하게 돼 있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도 당원 뜻대로 결정될 것이고 당원들이 가라면 가고 멈추라면 멈추겠다"고 했다.
다만 초선 의원들은 "지방선거 전 합당 반대", "합당 논의 중단" 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정부 정책 뒷받침을 위해 논란이 큰 이슈는 6·3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와 관련해 정 대표는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초선 의원들의 귀중한 말씀을 잘 경청했다. 한말씀 한말씀 잘 새겨듣고 의견을 수렴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했다.
더민초 대표인 이재강 의원은 "더민초의 약 80%가 모여 정 대표에게 허심탄회하게 합당 문제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며 "지금은 합당으로 당이 분열되는 것을 막아야 하고 이재명 정부의 경제적 뒷받침을 신속히 이뤄야 한다는 데서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정 대표께서 초선, 재선, 3선 등 많은 의원들과 또다시 숙의 과정을 거치기로 하셨다"며 "당원들 간 숙의 과정도 거치기로 했다. 올바른 결심을 당대표께서 하지 않을까 생각을 갖는다"고 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들도 뉴시스와 통화에서 "합당 반대 목소리가 다수였다", "지방선거 전 합당은 어렵지 않겠냐" 등의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 초선은 162명의 소속 의원 중 68명에 달해 당내 최대 계파로 꼽힌다. 지난달에는 초선 28명이 "졸속 합당을 즉각 중단하라"는 비판 성명을 냈고, 이달 2일에는 초선 40여 명이 모여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멈추자"는 의견을 밝혔다.
정 대표는 가장 먼저 반대 입장을 낸 초선 의원을 시작으로, 6일 당내 중진 의원 오찬, 10일 재선 의원 모임 '더민재'와 소통할 계획이다. 당내 의원들의 반발을 정면 돌파하면서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다는 명분을 쌓는 과정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happy7269@newsis.com, leech@newsis.com, aga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