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시오스 "회담 무산 보도 나오자 긴급 설득"
당초 이스탄불서 양자회담+다자회의 계획
이란 요구대로 오만서 직접 협상으로 개최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미국과 이란이 극적으로 협상을 재개하기까지 중동 지도자들의 적극적인 로비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4일(현지 시간) 미국 액시오스는 복수의 미 관료를 인용해 이날 오후 최소 9개국 중동 지도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협상 중단 위협을 실행에 옮기지 말라고 긴급하게 로비했다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그들은 회의를 계속하고 이란 측 의견을 들어보라고 요청했다"며 "아랍 측에 '당신들이 고집한다면 회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지만, 우린 매우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번 회담을 개최하기로 한 건 해당 지역 동맹국들에 대한 존중 차원이라며 "외교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핵 회담이 6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협상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회담 형식은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 관련 직접 회담과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 대리 세력 지원, 시위자 폭력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인권 침해 등 문제에 관한 다자 회의 등 총 두 트랙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과 핵 협상 논의를 앞두고 장소를 오만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회의 형식도 다자 형식이 아닌 양자 회담을 요구했다. 핵 문제에만 집중하고, 미사일 등 미국과 역내 국가가 우선시하는 다른 사안은 배제하려는 의도다.
이 때문에 미국은 회담 자체를 취소하려고 했고, 미국 언론에서 이같이 보도하자 중동 국가들이 긴급하게 만류한 것이다.
결국 미국은 이란 요구를 수용해 현재로선 오만에서 핵 문제 관련 양자 회담만 갖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다만 이란이 협상에서 만족스러운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즉각 결렬시키겠다는 의지다.
한 미국 관료는 "우린 이란에 대해 순진하지 않다"며 "진지한 대화가 필요하다면 나서겠지만, 시간을 낭비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회담에 앞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백악관 특사는 전날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고위 국방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스라엘 측은 위트코프 특사에게 이란 관련 최신 정보를 브리핑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을 신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위트코프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5일 카타르를 방문해 이란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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