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버는 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자신의 히트곡 '유콘(Yukon)'을 최소한의 장치만으로 연출한 '스트립드-다운(stripped-down)' 퍼포먼스로 선보이며 객석을 사로잡았다. 미니멀한 연출 속에 감정의 최대치를 담았다.
비버는 오직 속옷(박서), 양말만을 착용한 채 무대에 등장했다. 그는 영국 팝스타 에드 시런 스타일로 일렉트릭 기타와 루프 스테이션을 사용해 그 위에 감미로운 자신의 목소리를 얹었다.
'유콘'은 비버의 음악적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곡이다. 아내 헤일리 비버를 위해 쓴 노래다. 가사에는 그녀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과 신뢰,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보내는 평온한 일상에 대한 고백이 담겼다.
비버가 공연하는 도중 카메라는 객석에 앉아 있는 헤일리를 자주 비췄다. 자신을 위해 쓴 곡을 열창하는 남편을 지켜보는 그녀의 얼굴에는 자부심과 감동이 가득했다.
이날 엠넷을 통한 '그래미 어워즈' 국내 중계 사회를 본 존박은 "비버가 대중에 슈퍼스타 같은 이미지로 알려져 있지만, 깊이가 남다르다"고 특기했다.
이번 공연은 비버가 수년간 무대 출연을 자제해 온 끝에 성사된 것이다. 그는 2022년 투어를 취소한 이후 작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미국 R&B 싱어송라이터 시저(SZA) 공연에 게스트로 깜짝 등장하거나 프라이빗 행사에 참여한 것을 제외하고는 공연을 자제해왔다.
이번 그래미 시상식에서 많은 스타들이 최근 몇 달간 로스앤젤레스(LA)를 비롯 미국 주요 도시에서 자행된 공격적이고 군사화된 이민세관집행국(ICE)의 이민 집행 조치를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는데 비버 부부는 'ICE 아웃'이라고 적힌 핀을 나란히 달고 나오기도 했다.
이 팝 스타는 지난해 7월 깜짝 발매한 앨범 '스웨그'와 같은 해 9월에 나온 두 번째 앨범 '스웨그2'를 통해 음악계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두 앨범 모두 이전의 팝 사운드보다 훨씬 절제된 감성을 담아냈다. '데이지스(Daisies)'와 '퍼스트 플레이스(First Place)' 같은 히트 싱글을 탄생시켰다.
비버는 올해 그래미에서 총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스웨그'로 '올해의 앨범'과 '베스트 팝 보컬 앨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데이지스'는 '베스트 팝 솔로 퍼포먼스', '유콘'은 '베스트 R&B 퍼포먼스' 부문에 각각 노미네이트됐다. 이날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다. 그는 앞서 두 차례 그래미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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