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회적대화 의제 'AI 대응' 공감대…"노사정이 노동 원칙 설정해야"(종합)

기사등록 2026/02/02 16:57:59

경사노위, '새로운 사회적 대화' 토론회 개최

전문가·노사 AI 집중…"AI 확산에 일자리 불안"

사측 "글로벌 경쟁 심화…AI 경쟁력 확보 중요"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권창준(오른쪽 다섯 번째부터) 고용노동부 차관,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 김지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 등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회 '새로운 사회적 대화의 출발과 과제'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26.02.0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권신혁 기자 =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새로 시작하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사회적 대화에서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에 따른 노동시장 대응을 새 의제로 논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경사노위는 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새로운 사회적 대화의 출발과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새로운 사회적 대화의 논의 의제를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AI 및 디지털 전환 관련 대책을 사회적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발제를 맡은 권순원 숙명여자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원장은 "노사정이 AI 시대의 노동 원칙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며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이 직무설계 및 노동과정에 활용되며 의도적 차별, 부당한 처우 등의 이슈가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 정세은 충남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현대자동차노조가 아틀라스 로봇을 단 한 대도 공장에 배치돼선 안 된다고 발표했다"며 "최근 노동자들이 느끼는 일자리 불안이 얼마나 큰 가를 잘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정세은 교수는 AI 전환을 두고 "우선적으로 사회적 대화를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했다.

이어 조성재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AI 기술 개발과 확산은 숙련의 전승과 학습 기회 상실로 이어져 장기 고용가능성과 산업경쟁력에 해가 될 것"이라며 "대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사회적 대화가 필수적이고 특히 AI 시대에 걸맞는 교육 및 직업훈련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사도 이날 토론회에서 AI 관련 사회적 대화 필요성에 공감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지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회 '새로운 사회적 대화의 출발과 과제'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2026.02.02. 20hwan@newsis.com

류기섭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축사에서 "디지털, AI 전환과 기후위기 대응 과정에서 일자리 감소와 고용 불안은 노동자들과 그 가족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노사정이 지혜를 모아 노동자의 고용 안정과 재교육 등을 보장하는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말했다.

또 "주4.5일제와 같은 실질적 노동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며 "노동시간 단축은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박한진 한국노총 사무처장도 류기섭 사무총장이 언급했듯 "산업 전환기 고용 안전망 구축이 논의돼야 한다"며 "전직, 재교육, 소득 보전, 지역 기반 일자리 전환 전략은 사회적 대화의 핵심 의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계에선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상근부회장이 "디지털 전환에 대응해 근로시간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연공 중심의 임금체계를 성과와 직무를 반영한 임금체계로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용연 경총 노동정책본부장은 "노사의 견해 차이가 크지 않은 부분부터 대화와 타협의 경험을 축적해 나가야 한다"며 "특히 원하는 일자리에 대한 반복적인 진입 실패가 은둔 및 고립으로 이어지는 청년 일자리 문제는 공감대 형성이 용이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글로벌 첨단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반도체, AI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 합리화 방안의 논의가 시급하다"고 했다.

황용연 본부장은 "사후 처벌중심의 안전보건 법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재해 감소효과가 미흡하다"며 "노사의 실질적 참여 및 역할 모델을 정립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권창준 노동부 차관은 축사에서 "정부는 경사노위가 신뢰에 기반한 합의를 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합의가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이행되도록 책임 있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형 경사노위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사회적 대화는 대립하거나 결론을 서두르기보다 당사자 간 신뢰를 쌓아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사노위는 이번 토론회에서 제시된 내용을 바탕으로 의제 설정 및 공론화 모델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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