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한껏 고조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국과 “진지하게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과 알자리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어포스원(공군 1호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 대한 최종 결정 여부를 묻자 “자세히 말할 수 없지만 매우 크고 강력한 군함을 해당 지역으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받아들일 만한 합의를 하길 바란다”며 “핵무기가 없는 만족스러운 협상을 만들 수도 있다. 그들이 그렇게 해야 하지만 과연 그렇게 할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이 걸프 지역 동맹국들에게 아직은 군사계획을 공유할 수 없다면서 협상 과정의 전략적 제한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계획을 그들에게 알려줄 수 없다. 만약 내가 계획을 말한다면 기자들에게 밝히는 것과 거의 같아지며 사실 더 나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계획은 이란이 우리와 대화하는 것”이라며 “무언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번 협상 때 우리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제거해야 했다. 그 방식이 잘 작동하지 않아 다른 방식으로 해결했다”고 과거 핵 문제 협상을 언급했다.
앞서 이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31일 테헤란에서 “이란은 지속적으로 참여와 대화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려 해으며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의 접근이 존엄성을 기반으로 하는 외교, 국제법 틀 내에서 참여, 상호 존중, 위협이나 강압 금지”에 기반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란과 합의 조건으로 우라늄 농축 금지, 이미 농축된 우라늄 제거, 장거리 미사일 상한 설정, 역내 지원 세력 축소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란은 이를 모두 거부하고 있다.
이란 측에서도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은 나왔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소셜미디어에서 “언론의 전쟁 분위기와는 달리 협상을 위한 구조 형성이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협상 틀이나 의제에 대해서는 자세히 소개하진 않았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은 최근 몇 주간 지속돼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정부의 반정부 시위 진압과 핵 프로그램에 대해 강경한 메시지를 이어가며 항모전단을 중동으로 전개했다.
그 과정에서 협상 또는 군사 대응 가능성이 동시에 거론됐다. 이란 고위 지도자들은 미국의 군사위협이 사라져야만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군사적 옵션을 계속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양측의 외교적 대화와 군사적 준비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이례적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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