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 "주식·국채는 견조"…달러 연내 4~5% 추가 하락 전망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최근 달러 약세가 이어지며 '셀 아메리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본격적인 자금 이탈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ING의 글로벌 금융시장 리서치 책임자인 크리스 터너는 "달러만 약세를 보일 뿐, 미국 주식시장은 여전히 사상 최고치 부근에 있고 국채 시장의 변동도 제한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ING는 다만 미국 외 지역의 성장 전망이 개선되면서 달러 가치가 올해 추가로 4~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는 지난 10년간 강세를 이어왔으나,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며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약 10% 하락해 2017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 간 갈등에 따른 긴장 고조로 달러는 추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로빈 브룩스는 "시장이 반응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즉흥적인 정책 운영, 즉 긴장 고조와 완화가 반복되는 모습"이라며 "달러 하락은 혼란스러운 정책이 미국에 가장 큰 피해를 준다는 시장 판단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맥쿼리의 글로벌 외환·금리 전략가 티에리 위즈먼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지정학적 긴장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듯 보였지만, 그린란드를 둘러싼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달러 약세뿐 아니라 변동성에 베팅하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브룩스는 현재 달러 하락 폭이 크지 않아 미국 소비자 영향을 '소음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봤다. 향후 흐름은 미국 경제 성과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속도에 달려 있다는 설명이다. 금리가 내려가면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을 찾아 이동하면서 달러 약세가 심화될 수 있다.
다만 백악관은 달러 약세를 용인하거나 선호하고 있다는 신호를 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강달러보다 약달러로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으며, 이번 주 달러 하락에 대해서도 "아주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브룩스는 "지속적 달러 약세가 미국 기업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잘못된 이유에서 비롯된다면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시장이 잘못된 정책에 판결을 내리는 것이라면 매우 중요한 신호"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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