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새해 들어 미술품 경매시장에 회복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국내 양대 경매사의 낙찰률이 3개월 연속 70%대를 기록하며 바닥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해외 경매에서도 매출 반등 신호가 포착됐다.
서울옥션은 지난 27일 열린 1월 메이저 경매에서 출품작 113점 가운데 82점이 팔려 낙찰률 72.6%를 기록했다. 낙찰총액은 약 41억5000만원이다.
이번 경매에서는 인기 작가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뚜렷하게 나타났다. 야요이 쿠사마의 노란 호박 ‘Pumpkin (AAT)’은 시작가인 7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우국원의 2024년작 ‘꿋꿋한 주석 병정(The Steadfast Tin Soldier)’은 시작가 2억원에서 경합이 붙으며 추정가보다 2000만원 높은 2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추정가 4000만~8000만원에 출품된 김선우의 ‘파이오니아(The Pioneer, 2023)’ 는 경합이 붙어 1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28일 열린 케이옥션 1월 경매도 낙찰률 71.7%로 마무리됐다. 최종 출품된 92점 가운데 66점이 낙찰됐으며, 낙찰총액은 약 69억원에 달했다. 블루칩 작품의 거래가 이어졌다. 쿠사마 야요이의 ‘버터플라이 “TWAO”’는 9억8000만원, 이우환의 100호 크기 ‘다이얼로그’ 8억9000만원, 김창열의 1973년작인 ‘물방울 ABS N°2’는 8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전문가들은 미술품 경매시장이 바닥을 다진 뒤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50~60%대에 머물던 낙찰률이 하반기 들어 양질의 작품이 시장에 나오면서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다. 소더비는 지난 27일(현지 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현대미술 경매에서 62점의 작품을 총 1310만 달러(약 186억원)에 낙찰시키며 2023년 이후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기업부설연구소 카이(KAAAI)는 2026년 미술시장을 ‘조용한 회복’의 해로 전망했다. 한국화랑협회 이성훈 회장도 올해 미술시장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 회장은 “최근 코스피 5000을 돌파 하는 등 자산가치 상승과 함께 분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자산 축적이 이뤄져야 미술품 구매 여력도 생기는 만큼, 전반적인 경기 회복이 이어진다면 미술시장도 함께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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