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관망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달러 약세 속도 조절 시사 발언이 더해져 달러화가 반등함에 따라 이날 원·달러가 1430원대에 재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준은 2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50∼3.75%로 유지했다. 이에 따라 3회 연속 이어오던 금리 인하를 멈추고 관망세로 돌아섰다. 투표권을 가진 위원 12명 중 10명이 동결에 찬성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스티븐 마이런 이사 2명은 25bp(1bp=0.01%포인트) 인하가 필요하다는 소수 의견을 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경제가 놀라울 정도로 강하다"고 평가했다. FOMC 성명서 역시 경제 상황을 '탄탄하다'고 표현됐고,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다소 높다'고 진단했다. 이전 성명서에 포함됐던 고용 위험에 대한 우려 문구는 삭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경제 지표를 보는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파월 의장의 임기가 5월 종료되는 만큼,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 인사를 임명해 다시 금리 인하 압박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환율에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발언도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베선트 장관은 인터뷰에서 미국이 엔화 강세를 유도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최근 가팔랐던 엔화 강세 심리를 진정시켰다.
전날 달러당 152엔 초반에서 거래되던 엔화값은 이날 153엔 초반으로 상승하며 약세를 보였다. 일본 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 96선 초반에서 성명서 발표 후 96선 후반대로 올랐다가 기자회견을 거치며 96선 중반대로 상승 폭을 축소했다.
국내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약달러 용인 발언 여파로 1422.5원까지 하락했으나,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야간 거래에서 1436.1원까지 치솟았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날 환율 예상범위로 1430~1438원을 예상하며 미 당국의 달러 약세 속도 조절에 영향 받을 것으로 봤다. 그는 "달러 강세 재개와 거주자 해외주식투자 환전 등 저가 매수에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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