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1억' 김경, 재소환 임박…추가 의혹들 추궁

기사등록 2026/01/28 19:25:45 최종수정 2026/01/28 19:39:08

경찰, 김경 재소환 일정 조율 중…네 번째 조사

쪼개기 후원·차명 후원 의혹 줄줄이 나와

강선우·보좌관 3자 대질 조사 가능성도

경찰 "문제 되는 의혹 추가 수사 예정"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공천 헌금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8일 서울 마포구 공공범죄수사대에서 경찰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6.01.18.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경찰이 김경 전 서울시의원 재소환을 조율 중이다. 다른 의원에 대한 쪼개기 후원과 차명 후원 등 추가 의혹들을 추궁하기 위한 것이다.

28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김 전 시의원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재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번에 재소환된다면 지난 11일과 15일, 19일에 이어 네 번째다.

경찰은 이번 소환에서 김 전 시의원이 다른 의원들에게 쪼개기 후원하거나 차명으로 후원하는 등 추가로 불거진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김 전 시의원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서울 강서구청장 공천 로비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공천헌금 게이트로 비화했다.

강서구청장 공천 로비 의혹은 김 전 시의원이 지난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전후해 정치권에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다. '쪼개기 후원 의혹'과 '차명 후원 의혹' 등이 제기된 것이다.

경찰은 쪼개기 후원 의혹에 주목하고 있다. 김 전 시의원이 '쪼개기 수법'을 통해 정치권에 공천 로비를 시도했는지 파악하고, 시도했다면 관련 참고인 조사와 물증 확보 등을 종합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김 전 시의원은 자신의 남동생이 운영하는 재단 등의 직원에게 임금 등 형태로 돈을 보낸 뒤 "잘못 보냈다"며 자신이 후원하려는 국회의원 보좌관 등 계좌로 반환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직원에게 급여와 연구비, 수고비 등 명목으로 300~500만원을 입금하고, 현역 국회의원 보좌관 계좌와 현역 시의원 계좌, 국회의원 후원 계좌 등으로 이체해 줄 것으로 요청하는 식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이른바 흔적 지우기로 해석한다. 현행법에 따라 300만원 이상 정치 후원을 하면 실명이 공개되는데, 향후 공천 등 과정에서 자신의 이름이 드러날 경우 공천 특혜 등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이름을 숨겼다는 것이다. 정치자금법상 타인 명의나 가명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하는 건 불법이다.

차명 후원 의혹도 핵심 수사 대상이다. 경찰은 김 전 시의원이 측근인 A씨의 명의로 민주당 의원에게 차명 후원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다.

김 전 시의원의 재무 관리를 맡은 인물로 거론된 A씨는 지난 2023년 7월 민주당 중진 B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김 전 시의원이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 출장갔을 때 동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출입증 신청 명단을 공유하는 등 조율 실무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공천헌금 1억원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21일 새벽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1.21. ks@newsis.com


강 의원과 강 전 보좌관 남모씨의 엇갈리는 진술의 진위를 파악하는 데도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 사람은 모두 최근 경찰 조사에서 지난 2022년 김 전 시의원이 강 의원 측에 1억원을 줬다가 다시 돌려받은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돈이 전달되고 반환되는 과정에 대해선 설명이 엇갈렸다.

이에 따라 김 전 시의원 재소환을 계기로 3자 대질 조사가 다시 시도될 가능성이 나온다. 경찰은 지난 19일 진행된 김 전 시의원 3차 조사에서 남모씨와 대질 신문을 시도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이는 김 전 시의원이 거부하면서 진행되지 않았다.

대질 신문은 당사자 모두가 동의해야만 가능하다. 따라서 세 명 중 한 명이라도 대질 조사를 거부하면 조사가 이뤄질 수 없다.

경찰 관계자는 "(김 전 시의원) 압수수색 이후 실체를 파악하는 단계"라며 "문제가 될 만한 의혹과 관련해 물증을 확인하고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며 추가적으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4일 김 시의원의 화곡동 자택과 모친의 방배동 주거지, 양모 전 서울시의장의 주거지,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등 5곳에 대해 순차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 압수수색은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9일 김 시의원의 로비 정황이 담긴 일부 녹취록을 경찰에 이첩한 건과 관련해 이뤄졌다.

경찰은 이후 지난 21일 서울시의회로부터 이와 관련한 녹취 파일 120여 개가 담긴 컴퓨터를 임의제출 받았다.

이른바 '황금 PC'인 해당 컴퓨터에 담긴 녹취 파일에는 김 시의원이 지난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출마를 위해 다른 정치계 인사와 접촉을 시도하거나, 금품 전달을 논의하는 정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녹취 파일에는 현직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이름도 추가로 거론됐으며, 거론된 의원 중에는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의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은 아직 수사 대상에 포함되진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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