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 자리서 "시할머니 모시고 살라"…결국 파혼

기사등록 2026/01/29 04:05:00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시할머니를 모시고 살라는 예비 시어머니의 요구에 친정어머니가 반발하며 파혼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예비 신랑 B씨는 대학 시절부터 직장인이 될 때까지 자취 생활을 했다.

결혼 전 B씨는 A씨에게 "결혼 후 1년 정도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A씨는 "부모님과 계속 함께 살아온 상태였다면 몰라도, 오랫동안 자취하다가 갑자기 부모님 댁으로 들어가 사는 건 오빠도 가족들도 모두 불편할 것 같다"며 거절했다.

그러면서 "부모가 내 명의로 마련해 둔 아파트가 있고, 전세 계약이 끝나 신혼집으로 바로 입주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곳에 들어가 같이 살자고 얘기했고, 남자 친구 역시 처음에 알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견례 당일 예비 시어머니는 A씨와 B씨가 이미 합의했던 내용을 번복하려 했다.

예비 시어머니는 "우리 때는 어른들과 함께 살다가 분가했다. 결혼하자마자 새아기 아파트로 들어가 분가하는 건 다시 생각해 보고, 1년 만이라도 함께 살며 어른들 속에서 배우다가 분가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A씨의 어머니에게 제안했다.

이에 A씨의 어머니는 "우리 딸은 이미 충분히 가르쳤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신혼집에 자주 찾아가 제가 가르치겠다"며 "저희도 신혼 때부터 부모님들 모시고 살았는데 신혼 때 둘만의 시간도 필요한 것 같다는 후회가 들더라. 애들만큼은 신혼 즐기게 해주고 싶다"고 반대했다.

예비 시어머니는 "그건 경우가 아니다. 본인 역시 구순이 넘은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다. 며느리도 보고 배워야 할 것 같다. 내가 잘 가르쳐 분가시키겠다"고 맞섰다.

A씨의 어머니는 결국 "자꾸 우리 딸을 가르치려 하시는데, 제가 충분히 가르쳤다. 딸이 부족해 보여서 가르치고 싶으신 거면 이 결혼 잠시 미뤄도 되겠냐"며 "파혼시켜야 하면 시키겠다. 남의 집 귀한 딸을 시어머니도 아니고 시할머니 모시고 살라는데 어느 엄마가 보내겠냐" 답하고 A씨와 A씨 아버지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

이후 B씨는 A씨와의 통화에서 "어머니 마음을 돌려보겠다. 처음부터 부모님을 모시고 살 생각 없었다. (A씨) 어머니 마음 속상하게 해드린 것 같아 미안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A씨는 "사랑하지만 결혼은 우리 둘 사랑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결혼하면 양가 어른들 다 불행해질 것 같다"며 파혼 의사를 전했다.

누리꾼들은 "이게 실화면 진짜 충격적이다", "예비시모 자기 아들에게도 35년 동안 안 가르친 요리, 청소 등을 못 가르쳐서 난리 났네" 등의 의견을 남겼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완전 소설이다", "현실성 없다"며 사연의 진위를 의심하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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