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닉과 다르다…마이크론, 낸드 신규 공장 착공

기사등록 2026/01/27 15:55:32 최종수정 2026/01/27 16:26:23

싱가포르에 낸드 생산 라인 확보…10년간 35조원 투입

낸드 공급 부족 장기화에 베팅…시장 판도 변화 주목

[서울=뉴시스]232단 낸드를 탑재한 세계 최초의 소비자용 SSD.(사진=마이크론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낸드 플래시 메모리 생산 라인을 확대하며, 공급 부족 장기화 가능성에 베팅했다.

마이크론은 27일 공식 발표를 통해 싱가포르에 위치한 기존 낸드 제조 단지 안에 첨단 웨이퍼 제조 시설을 착공했다고 밝혔다.

완공 시 이 공장은 70만ft² 규모의 클린룸을 갖추고, 2028년 하반기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마이크론은 이 공장에 향후 10년간 240억달러(35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공장에선 최근 인공지능(AI) 수요 폭증 영향으로 가격이 오름세가 커지는 낸드 제품이 생산된다. 낸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남아 있는 비휘발성 메모리로, 데이터 저장장치용으로 사용된다.

최근 본격화된 추론 AI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해뒀다가 빠르게 불러와 답변을 만드는 과정이 중요한데, 낸드가 그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다. 이에 낸드 메모리도 고속 연산을 위한 D램과 함께, 사상 초유의 수요 폭증 사태를 경험하는 중이다.

다만 마이크론의 낸드 증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업체들과는 다른 방향이라는 점에서 주목 받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이익률이 높은 D램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것을 우선 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낸드의 경우 상대적으로 투자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마이크론의 싱가포르 투자 계획은 보기 드문 과감한 행보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낸드 시장은 현재 5개 이상 업체들이 의미 있는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한 치열한 경쟁 시장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낸드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32.3%), SK하이닉스(19.0%), 키오시아(15.3%), 마이크론(13%), 샌디스크(12.4%) 등 순이다.

제조 업체 수가 많고, 웨이퍼 투입에서 완성품이 나오기까지 3개월 이상 걸리는 만큼 공급 전망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특성이 있다. 최근 낸드 수요 급증은 AI 인프라 투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지만, 구형 저장장치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공급 부족으로 촉발된 점도 무시할 수 없어 마이크론의 이번 증설이 업황이 미치는 영향이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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