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동자동 쪽방 공공주택 사업 조속 추진해야"

기사등록 2026/01/26 16:08:13 최종수정 2026/01/26 16:34:24

"감방보다 작은 방에서 5년"…동자동 쪽방 주민들 '영정 행진'

[서울=뉴시스] 권민지 수습기자 = 빈곤사회연대 등 시민단체 16곳이 모인 '2026 홈리스주거팀'이 26일 오후 종로구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동자동 쪽방 공공주택 촉구 청와대 영정 행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6.01.26. m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성하 권민지 수습 기자 =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 공공주택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는 영정 행진이 26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빈곤사회연대 등 시민단체 16곳이 모인 '2026 홈리스주거팀'은 이날 오후 1시 종로구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동자동 쪽방 공공주택 촉구 청와대 영정 행진'을 열고 오는 2월 5일 공공주택사업 발표 5주년 이전까지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완료할 것을 촉구했다.

이동현 홈리스행동 상임활동가는 "건물주들은 공공주택 사업 발표가 났을 때 건물마다 빨간 현수막을 걸면서 '내 무덤 위에 공공임대주택을 지어라'고 적었지만, 사실 죽음은 건물주의 것이 아니라 쪽방 주민들의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이 돌아가신 주민 수만 153명"이라며 "사업 발표 당시 1000명이 넘던 동자동 주민들은 지금 800명에 불과하다. 200명 넘는 사람들 가운데 시신이 돼 떠난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동자동 쪽방 주민 오영섭씨는 "5년 전 공공임대주택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아직도 말뿐"이라며 "감방보다 작은 데서 살고 있다. 여름철에는 덥고 겨울철엔 추운 한 평도 안 되는 방이다. 인간적인 삶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단체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21년 2월 '서울역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공공주택 및 도시재생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동자동 일대를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해 공공임대주택과 분양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계획상 2026년 공공임대주택 입주가 목표였지만 현재까지 공공주택지구 지정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날 참가자들은 '개발이익이 아닌 쪽방 주민의 주거권을 보장하라'는 등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reate@newsis.com, m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