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사모펀드의 롯데렌탈 인수 '불허'…롯데그룹 모빌리티 전략 "새 판 짤까"

기사등록 2026/01/26 16:39:42 최종수정 2026/01/26 17:04:24

롯데 "어피니티와 협의 등 추가 제안 가능성 등 다양한 방안 검토"

[서울=뉴시스]  롯데월드타워·몰 전경. (사진=롯데물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사모펀드 어피니티의 롯데렌탈 인수를 불허하면서 롯데그룹의 렌터카 사업 매각 시도에도 제동이 걸렸다.

그룹 차원의 중장기 성장 전략 재편 과정에서 이뤄진 결정이라는 점에서 향후 롯데의 모빌리티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공정위는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가 롯데렌탈 지분 63.5%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에 대해 국내 렌터카 시장의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크다며 이를 금지했다.

어피니티가 이미 SK렌터카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렌탈까지 인수할 경우, 국내 렌터카 시장 1·2위 사업자가 동일한 지배 하에 놓이게 된다는 점을 주요 판단 근거로 제시했다.

롯데 측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의 취지를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재무안정성 강화를 위해 향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협의 등을 거쳐 공정거래위원회가 우려하는 시장 지배력 강화를 해소할 수 있는 추가 제안 가능성 여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은 "롯데렌탈 지분 매각 지연에도 불구하고, 현재 그룹 전반에 걸쳐 강도 높게 진행 중인 구조조정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선제적으로 추진하며 재무 안정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는 단기적인 유동성 대응을 넘어 중장기적인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2024년부터 전사적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며, 파키스탄 법인과 레조낙 지분 매각 등을 완료했다.

최근에는 대산·여수 등 주요 석유화학 단지를 중심으로 정부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NCC(나프타분해시설) 사업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재무구조 및 자본 효율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4일 개막한 서울모빌리티쇼에 롯데가 참가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그룹은 "그룹은 총 53조 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화 가능한 우량 자산"이라며 "약 13조 원 수준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어 단기 및 중장기 유동성 대응에 충분한 재무적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아울러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위해 외부 투자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렌탈은 국내 렌터카 업계 1위 사업자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으나, 렌탈업의 사업 성격이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판단 아래 매각을 결정했다.

롯데그룹은 향후 모빌리티 분야를 그룹의 4대 신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로 육성하되 기존 렌터카 중심 사업보다는 전기차 충전과 자율주행 등 기술 기반 모빌리티 사업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 내부에서 렌터카 사업을 유지하면서 구조를 조정할지, 중장기적으로 다른 방식의 사업 재편을 추진할지 등을 놓고 다양한 선택지가 검토될 수 있다"면서도 "롯데가 모빌리티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큰 방향을 제시해 온 만큼, 렌터카 사업의 향방과 별개로 전기차 충전이나 자율주행 등 기술 기반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방향성 논의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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