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너일가, 12조원대 상속세 모두 납부…의미는?

기사등록 2026/01/19 18:00:00 최종수정 2026/01/19 18:30:24

26조원 유산에 12조원 이상 세금…6회 분할납부

이재용, 주식매각 없이 배당금·신용대출로 납부

불확실성 리스크 해소…지배구조 안정화 효과

[창원=뉴시스] 차용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과 함께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삼성 오너 일가의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상속세 납부가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12조원'이라는 역대급 상속세에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6년에 걸쳐 분할 납부를 해왔다. 올해 4월이 마지막 납기다.

재계에서는 상속세 완납이 이뤄지면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이재용 회장의 지배력이 더욱 확고해질 수 있다고 본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홍라희 명예관장은 지난 9일 신한은행과 삼성전자 주식 1500만주(지분율 0.25%)에 대해 유가증권 처분 신탁 계약을 맺었다.

신탁 계약 기간은 오는 6월 30일까지다. 계약일 현재 삼성전자 종가(13만9000원)를 기준으로 하면 처분 예정 금액은 2조850억원에 달한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실제 처분 금액은 이보다 더 클 수 있다.

이 처분은 오는 4월로 예정된 상속세 최종 납부를 앞두고 재원을 마련하려는 성격으로 보인다. 실제 홍 명예관장은 주식 매각 목적에 대해 '세금 납부 및 대출금 상환용'이라고 명시했다.

◆26조 유산에 12조 상속세…6회 분할납부
삼성가는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2021년부터 5년 동안 총 6회에 걸쳐 12조원의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지금까지 5회차 납부가 이뤄졌고, 오는 4월이 마지막 납기다.

이 선대회장 별세 당시 유족들에 남긴 자산은 삼성전자 4.18%,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9%, 삼성SDS 0.01% 등 계열사 지분 19조원에 부동산, 미술품 등을 합쳐 26조원 수준이었다.

이에 12조원 이상 상속세가 책정됐고, 유족들은 2021년 4월부터 보유 주식을 서울서부지방법원에 공탁하고 5년간 6회에 나눠 연부 연납으로 이자를 붙인 상속세를 내왔다.

상속세 부담이 가장 많은 사람은 3조1000억원의 홍 명예관장이며, 이재용 회장 2조9000억원, 이부진 사장 2조6000억원, 이서현 사장 2조4000억원 순으로 알려졌다.

세 모녀는 보유 지분 매각,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그동안 상속세를 납부해 왔다. 지난해 10월에도 세 사람은 총 1조7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1771만6000주)을 신탁 계약 형태로 매각했다.

지난해 주식 매각으로 세 사람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홍 명예관장 1.49%, 이부진 사장 0.71%, 이서현 사장 0.77%로 감소했다. 이번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홍 명예관장 지분율은 1.23%로 낮아진다.
[창원=뉴시스] 차용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명예관장이 28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 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28. photo@newsis.com

◆이재용, 주식매각 없이 배당금·신용대출로 납부
재계에서는 삼성가의 상속세 완납이 이뤄지면 또 하나의 불확실성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나아가 지배구조 안정과 오너 리스크 완화로 긍정적인 평가도 끌어낼 수 있다는 진단이다.
 
삼성가의 세 모녀와 달리 회장으로서 삼성 지배구조 강화 의무가 있는 이재용 회장은 주식담보대출이나 보유 주식매각 없이 상속세를 내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개인 최대주주로 1.65% 지분을 갖고 있다. 삼성 지배구조의 기본 축은 이 회장이 지분율 20.82%로 삼성물산을 지배하고, 삼성물산이 일종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며 삼성생명(19.3%), 삼성전자(5%), 삼성바이오로직스(43.1%) 등을 지배한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5%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 1.49%를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결국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을 통해 이 회장이 삼성전자를 간접 지배하는 구조다.

이 회장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2021년 9월 30일자로 의결권 있는 삼성전자 주식 583만5463주(0.1%)와 삼성물산, 삼성SDS 주식을 납세 담보로 서부지법에 공탁했으나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이나 매각은 한 건도 없었다.

2017년부터 무보수 경영을 해온 이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의 배당금과 일부 신용대출로 상속세를 충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2024년 배당금은 3500억원이었고,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힘입어 2025년 배당금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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