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쇼트트랙 김효진, 결국 밀라노행 좌절…"특별 귀화 가능할 줄 알았다"

기사등록 2026/01/16 14:43:46

밀라노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출전권 획득

출전 선수 명단 제출일까지 호주 시민권 못 받아

[서울=뉴시스] 호주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효진. (사진=김효진 SNS 캡처) 2026.01.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쉽지 않은 환경에서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던 한국 국적의 호주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효진이 결국 시민권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김효진은 16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아침에 호주올림픽위원회와 호주빙상연맹에 '시민권 관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올림픽에 나갈 수 없게 됐다'고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김효진은 지난 2019년 호주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호주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참가했고,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를 통해 오는 2월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1000m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지난해 7월 호주 영주권을 얻은 김효진은 이후 시민권도 신청했으나, 국내 체류 기간 기준을 채우지 못하며 결국 지난해 12월15일 발급을 거절당했다.

이후 호주 이민성과 호주올림픽위원회는 그의 시민권을 두고 논의를 이어갔으나 관련 법을 개정할 수 없다며 결국 시민권을 발급하지 않았다.

감효진은 "제가 가진 게 올림픽 출전권밖에 없고, 메달이 유력한 선수도 아니다 보니 올림픽위원회에서도 적극적으로 돕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픽은 선수 국적과 팀의 국적이 같아야 그 나라를 대표해 출전할 수 있다.

이날은 각국 빙상연맹이 ISU에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출전 선수 명단을 제출하는 마감일이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 날까지 호주 국적을 취득하지 못한 김효진은 올림픽 출전이 불발됐다.

김효진이 호주 시민권을 받기 위해선 영주권을 발급받고 최소 90일을 국내에 체류해야 했으나, 그는 지난해 7월 영주권을 받은 뒤 전지훈련을 이어갔고, 이후 10월부터는 월드투어 일정에 돌입했다. 훈련 시설이 전무한 호주에 체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김효진은 법적 기준을 채우지 못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호주 여자 쇼트트랙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것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8년 만이다. 이 부분이 조금은 어필이 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시민권 신청 당시에는 특별 거주 조건으로 접수가 됐는데 발급 조건에 안 맞는다더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2년 기다려서 영주권도 받았고, 특별 귀화도 있으니까 제가 올림픽 출전권만 따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시민권 관련해서 문제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고도 덧붙였다.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는 아쉽게 밟지 못하지만, 김효진은 지금도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올림픽 출전 무산이 확정되면서 슬프면서도 조금 후련한 마음도 있었다"며 "3월에 세계선수권은 호주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선수권을 최대한 잘 타보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떻게 보면 호주에서 일어난 일이고 남의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한국에서 제 사정을 많이 알아주시는 것 같다. 그래도 올림픽 출전권을 딸만큼 노력했다고 인정해 주신 것 같아서 조금은 위안이 됐다"고 담담히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l@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