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유혈 사태 이란 외무장관 통화 “평화와 자제” 촉구

기사등록 2026/01/16 11:23:21 최종수정 2026/01/16 12:22:23

왕이 “자국 의지 강요, 정글의 법칙 퇴보 반대”

이란 외무 “中, 지역 평화와 안정에 큰 역할 기대”

전문가 “美, 군사 개입해도 장기 분쟁 휘말리는 것은 꺼려”

[서울=뉴시스]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15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중국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의 목적 준수를 일관되게 옹호하고 국제 관계에서 무력 사용이나 위협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왕이 외교부장이 지난 10일 레소토 수도 마세루에서 샘 마테카네 레소토 총리와 만나 악수하는 모습. 2026.01.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구자룡 기자 =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15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중국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의 목적 준수를 일관되게 옹호하고 국제 관계에서 무력 사용이나 위협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타국에 자국의 의지를 강요하는 것과 ‘정글의 법칙’으로의 퇴보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란 시위 진압의 유혈 사태에 대한 우려보다 미국의 개입에 대한 반대와 우려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시위를 군과 경찰이 유혈 진압하면서 최대 1만 2000명이 사망했다는 인권단체의 주장도 나오고 있다. 

왕 부장은 “중국은 이란 정부와 국민이 단결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가 안정을 유지하며 정당한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모든 당사자가 평화를 소중히 여기고 자제력을 발휘해 대화를 통해 이견을 해결하기를 바란다”며 “중국은 이와 관련해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최근 이란 소요 사태는 외부 세력에 의해 조장된 것으로 현재는 안정이 회복되었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은 외부 간섭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며 “중국이 지역 평화와 안정에 더욱 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15일 약 5시간 동안 영공을 폐쇄했고 미국은 구축함 3척과 잠수함 최소 1척을 중동에 배치하는 등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 구축함들은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어 이란에 대한 타격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중동 최대 미군 기지인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 기지에서는 일부 병력이 긴급 대피하고 있다.

상하이 국제외국어대 중동연구소의 류중민 교수는 15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서 소요 사태가 발생한 이후 미국은 점점 더 호전적인 수사와 이란에 대한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이는 하이브리드 압박 캠페인을 벌여왔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미국이 여전히 여러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지만 중동에서 장기적인 분쟁에 휘말리는 것은 여전히 꺼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N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행동은 정권에 신속하고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는 것이어야 하며 장기적인 전쟁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한 관계자는 이란군이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으며 주변국에서의 모든 상황과 미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타르 기지 공군기지에서 미군 병력이 철수했다는 보도 이후 주카타르 중국 대사관은 14일  카타르 거주 중국 국민과 투자 기업들에게 보안 조치를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상하이 푸단대 중동연구센터 쑨더강 소장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충분한 명분, 조건, 그리고 역량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이 무력 사용에 나선다면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드론 생산 시설 등을 목표로 하는 제한적이고 징벌적인 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쑨 소장은 전망했다.

이는 이란이 걸프 지역의 이스라엘과 미군 기지에 더 이상의 위협을 가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한 조치일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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