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접촉에 걸프 긴장 완화…유가도 하락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공습 가능성을 막기 위한 강도 높은 외교적 노력과 양국 간 소통이 이어지면서 걸프 지역의 긴장도 완화되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카타르·오만·이집트 등 역내 국가들은 미국이 이란 정권을 타격할 경우 이란 주변국들이 입게 될 피해와 함께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 급등 가능성을 경고하며 트럼프 행정부에 자제를 촉구해왔다.
한 아랍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상황이 진정됐다"며 "미국은 이란과의 대화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기 위해 시간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 간 소통을 통해 이란 당국은 시위대에 대한 사형 집행 계획이 없으며, 외부에서 보도된 것만큼 사망자 수가 많지 않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양국 간 접촉 일부가 러시아나 오만과 같은 제3자의 중재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소통이 향후 며칠 내 추가 협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 정권에 대한 미국의 군사 행동을 시사하자, 최근 며칠간 긴장은 급격히 고조됐다. 당시 이란에서는 정권의 강경 진압 속에 시위가 이어지고 있었다.
국제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이란 당국이 지난해 12월 말 시작된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전례 없는 규모의 대규모 불법 살해"를 자행했으며, 이란 당국의 공식 발표 기준 사망자가 20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긴장 속에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서 미군 인력과 항공기가 철수하면서, 이란에 대한 미국의 즉각적인 군사 공격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알우데이드 기지는 약 1만 명의 병력이 주둔한 미 중동 지역 군사 지휘 거점이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시위대에 대한 살해를 중단했으며 사형 집행 계획도 없다는 확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이란의 원유 생산 차질이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로 보복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한편 외교관과 런던대 유니버시티칼리지(UCL)의 지리정보 분석가 올리 발린저의 위성 분석에 따르면, 미 해군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 전단이 해당 지역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 소식통들은 이번 전개가 실제 공격의 전조인지, 아니면 이란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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