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숙박권' 등 징계사유…공천헌금 의혹 일부 인정
김병기, 재심 청구 의사…"의혹이 사실 될 수는 없어"
징계 사태 장기화 가능성…재심시 최고위 등 상정 안 해
[서울=뉴시스]신재현 정금민 한재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이 공천 헌금·갑질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김병기 전 원내대표 제명 처분을 의결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즉각 재심 청구 의사를 밝혔다.
한동수 윤리심판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 전 원내대표 의혹에 대한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징계시효 완성 여부와 사안 중대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명 처분을 의결했다"고 했다. 이날 회의는 오후 2시부터 약 9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징계 사유에 대해서는 "대부분 보도된대로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의혹), 쿠팡 (고가 식사 의혹) 등 여러가지 것들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
'공천 헌금 의혹'이 징계 사유에 포함됐냐는 질문에는 "일부 있다"며 "(구체적인 사유는) 결정문에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징계시효가 3년인 데 대해서는 "징계 시효가 완성되지 않은 수 개의 징계 사유만으로도 제명처분에 해당된다"고 했다.
김 전 원내대표가 현재 연루된 의혹은 ▲2022년 강선우 의원 1억 원 지방선거 공천헌금 묵인 ▲지역 구의원 3000만원 공천 헌금 수수 ▲배우자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등 13가지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 의혹으로 지난달 30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했다. 당 지도부는 김 의원에게 자진탈당을 요구해왔다.
정청래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윤리심판원 징계 결정이 나올 경우 최고위원회의 의결이 필요한 상황에 대비해 국회에서 대기했다. 하지만 징계 안건을 다룰 최고위원회의를 오는 14일 열기로 최종 결정했다. 15일 의원총회를 열어 김 전 원내대표 제명 절차도 밟는다는 계획이다.
김 전 원내대표는 즉각 재심 청구 의사를 밝혔다. 그는 13일 페이스북에 "즉시 재심을 청구하겠다"며 "의혹이 사실이 될 수는 없다. 한 달만 기다려달라는 요청이 그렇게 어려웠나. 이토록 잔인한 이유가 뭔가"라고 적었다.
김 전 원내대표가 윤리심판원 결정에 재심을 청구할 경우 최고위, 의원총회 등에서 징계 안건이 상정되지 않는다. 윤리심판원의 징계 결정에 대한 재심 결정은 재적 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된다.
일각에서 김 전 원내대표가 재심을 실제 청구할 경우 사안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윤리심판원이 김 전 원내대표 재심 청구를 기각할 가능성도 있다. 당 지도부가 윤리심판원 결정을 토대로 비상징계권을 발동하는 선택지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gain@newsis.com, happy7269@newsis.com, saebyeo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