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봉쇄 지속 시 생산량 25%로 급감 전망"
국영 기업 수만 명 무급 휴직, 복지 삭감할 수도
"경기 침체 발생할 것…대규모 이주 초래 우려"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원유 금수 조치가 계속되면 베네수엘라 경제가 붕괴해 대규모 이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베네수엘라 정부가 지난달 원유 수출에 대한 부분 봉쇄로 올해 석유 생산량이 70% 넘게 감소하고 공공 수입 원천이 마를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베네수엘라 해상을 봉쇄해 원유 수출을 막았다. 이에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 기업 PDVSA는 유정 가동 유지를 위해 원유를 저장 탱크로 돌리고, 항구에 정박 중인 유조선을 부유식 저장 시설로 전환했다.
이 방식으로 1월까진 버틸 수 있지만, 이후엔 저장 공간이 바닥나 생산이 급속히 붕괴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상황이 지속되면 지난해 하루 약 120만 배럴이던 석유 생산량은 올해 말 30만 배럴 미만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4일 언론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정부가 국영 석유 산업을 외국인 투자에 개방할 때까지 유조선 입출항을 계속 금지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베네수엘라 경제 전문가인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덴버대 교수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공공 수입 40%를 석유 수출 관련 산업에 의존하고 있다.
나머지 국가 경제 활동 상당 부분도 원유 판매 수익으로 자금이 조달돼, 원유 수출이 중단되면 정부의 상품 수입 능력과 기본 서비스 유지 능력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 봉쇄를 피해 밀수출을 시도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이 축출된 3일 이후 유조선 최소 16척이 위치를 위장하거나 송신 신호를 차단하는 등 방법으로 출항을 시도했다.
봉쇄를 뚫고 원유 수출에 성공하면 시간을 벌 수 있지만, 실패할 경우 베네수엘라는 재앙에 직면할 것이라고 석유 업계는 전망한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고려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석유 생산이 미국 셰브론이 운영하는 유전으로 제한되는 것이다. 이 경우 PDVSA는 근로자 수만 명을 무급 휴직시키고, 복리후생을 대폭 삭감해야 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국 정부의 제재 면제 조항으로 셰브론은 원유 채굴 권리에 대한 대가로 원유 일부를 PDVSA에 지급하는데, PDVSA가 자사 몫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저장 시설에 부담을 주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은 베네수엘라 국민이 감당할 것으로 보인다. 로드리게스 교수는 "대규모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이라며 "기근이 발생하거나 대규모 이주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