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 한 마리에 5억1030만엔…경매장 들썩인 새해 첫 벨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일본의 신년 첫 참치 경매에서 참다랑어 1마리가 5억1030만엔(약 47억원)에 낙찰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통상 '이치반 마구로(1번 참치)'가 상징성과 홍보 효과를 갖는 만큼 천문학적 낙찰가가 실제로 어떤 파급효과로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도쿄 고토구 도요스시장에서 경매 시작을 알리는 벨이 울리며 새해 첫 경매가 막을 올렸다.
이날 '1번 참치' 경쟁의 중심에는 아오모리현 오마산 243㎏ 참다랑어가 섰다. 크기와 선도, 지방 상태가 뛰어난 개체로 평가받았다.
처음 기선을 잡은 건 스시 체인 '긴자 오노데라' 쪽이었다. 긴자 오노데라 측이 1㎏당 40만엔을 불렀다. 한 마리로 환산하면 9720만엔이다. 통상 '1억엔이면 결판'이라는 말이 나오는 자리다.
하지만 판은 예상대로 굴러가지 않았다. 스시 체인 '스시잔마이'를 운영하는 기요무라의 기무라 기요시 사장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2017년까지 6연패, 2019년엔 3억엔이 넘는 낙찰가로 '참치 대왕'이라 불린 인물이다. 코로나19 이후 새해 첫 경매에서 한동안 존재감을 접었지만 올해는 달랐다. 그는 "좋은 참치가 많이 나와 있어서, 그만 사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경쟁에 불이 붙으며 숫자는 가파르게 뛰었다.
4억엔대 후반까지 이어진 공방은 1㎏당 210만엔을 찍는 순간 마침표를 찍었다. 최종 낙찰가는 5억1030만엔으로 종전 최고액(3억3360만엔)을 50% 넘게 뛰어넘었다.
기요무라 사장은 낙찰한 참치를 '스시잔마이' 쓰키지 본점에서 해체해 붉은살 398엔, 중뱃살 498엔, 대뱃살 598엔으로 통상 가격에 제공한다. 기무라 사장은 "경기를 띄우기 위한 의미"라고 밝혔다. 스시로 환산하면 1점당 5만~6만엔 수준이어서 식재료비만 놓고 보더라도 완전한 적자다.
그럼에도 새해 첫 경매의 '1번 참치'에는 통상 광고 효과가 생긴다.
기무라 사장은 '5억엔의 광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길한 물건이니까, 일본 여러분께 드시게 해서 기운을 내시도록 경기를 띄우는 의미"라고 답했다. 닛케이는 "오랜만의 '참치 대왕' 부활로 기대하는 효과도 큰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시장에는 또 다른 이야기도 따라붙는다. 새해 첫 경매 참치 가격이 높으면 그해 주가도 견조하다는 경험칙이 있다는 것이다.
닛케이는 마넥스증권의 요시노 다카아키 수석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홍보를 위한 지출 여력이 있는 기업이 복수 존재하고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경제 환경도 갖춰져 있다는 증거"라며 "이런 경제 조건이 있어야 주가도 호조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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