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I 복사 의혹에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 "공개 검증하자"

기사등록 2026/01/02 10:46:13

고석현 사이오닉AI 대표, 업스테이지에 중국 모델 복사 의혹 제기

…"국가적인 AI사업의 방향으로 타당한지 의문"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의혹에 반박…"공개 검증하자"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정부 주도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한 업스테이지가 중국 AI모델을 복사해 미세 조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업스테이지는 즉각 반박하며 공개 검증을 예고했다.

1일 고석현 사이오닉AI 대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깃허브 리포트를 게재하며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 100B'가 중국 지푸(Zhipu) AI의 'GLM-4.5-에어'에서 파생된 모델이며, 이를 미세 조정만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고 대표는 "국민 세금이 투입된 프로젝트에서 중국 모델을 복사해 미세 조정한 결과물로 추정되는 모델이 제출됐다"며 "상당히 큰 유감"이라고 밝혔다.

'솔라 오픈 100B'와 'GLM-4.5-에어'의 레이어별 파라미터 유사도를 측정한 결과, AI 모델 신경망 중 특정 부분(LayerNorm)이 중국 모델과 96.8% 동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2일 고 대표는 "이번 이슈 이후인 몇 시간 전, 솔라 모델의 공개된 모델카드에는 공개 라이센스가 완화돼 변경되고 중국 지푸 사의 라이선스가 병기돼 추가됐다"며 "저는 소버린 AI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가지고 있다. 과연 국외, 특히 중국 모델 코드와 구조를 잘 학습하는 것이 국가적인 AI 사업의 방향으로 타당한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재차 지적했다. 

앞서 업스테이지는 지난달 30일 '솔라 오픈 100B'를 공개하며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로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프롬 스크래치'는 데이터 수집과 모델 아키텍처 설계, 학습, 튜닝까지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방식이다.

의혹 제기에 대해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즉각 반박했다. 그는 SNS를 통해 "솔라 오픈 100B가 중국 모델을 복사해 미세 조정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글에 대해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며 "업스테이지는 명백히 프롬 스크래치 방식으로 학습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일 오후 공개 검증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의혹을 제기한 고석현 대표를 포함해 검증에 참여하고 싶은 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저희가 학습에 사용한 중간 체크포인트(Checkpoint)와 '실험 로그(WandB)'를 모두 공개할 예정"이라며 "명확한 검증 절차를 공개해 사실 관계를 바로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솔라 오픈 100B'가 'GLM-4.5-에어'에서 파생되지 않았다는 주장의 리포트를 공개했다.

해당 리포트에는 "두 모델과 마이크로소프트의 'Phi' 모델의 레이어놈(LayerNorm) 파라미터를 비교한 결과, 모두 0.9 이상의 높은 코사인 유사도(cosine similarity)를 보인다"며 "'솔라 오픈 100B'가 'GLM-4.5-에어'에서 파생된 모델이라면, 'GLM-4.5-에어' 역시 'Phi-3.5-MoE-instruct'에서 파생된 모델이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겼다.

임성빈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도 "두 초거대언어모델(LLM)의 레이어놈 파라미터의 코사인 유사도가 유사하다고 해서 '프롬 스크래치 학습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통계적으로 다소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레이어놈의 러닝 다이나믹스(learning dynamics) 때문"이라며 "레이어놈의 초기 설정(initialization)이 1로 초기화되는데, layer(층)가 깊어질수록 1 근처에서 작은 변화(perturbation)만 일어나기 때문에 코사인 유사도 수치만 보면 0.9 이상 나오기 쉽다. 그러므로 이 경우 '프롬 스크래치가 아니다'라고 결론을 내리는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의혹을 제기한 고석현 대표와 김성훈 대표는 네이버 클로바 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다. 김성훈 대표가 2020년 퇴사하기 전까지 네이버에서 AI 서비스 개발을 함께 했다. 이후 고 대표는 사이오닉AI, 김 대표는 업스테이지를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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