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 시민, 떡국·풍물놀이·포토존으로 만든 축제 한마당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새해 첫날,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6시30분. 세종호수공원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찼다. 추운 겨울 공기를 뚫고 모여든 8000여 명의 시민들은 병오년(丙午年)의 첫 해를 기다리며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고, 따뜻한 숨결을 나눴다.
해가 수평선 위로 붉게 떠오르자 환호성이 터졌다. "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곳곳에서 웃음과 덕담이 이어졌고, 공원은 순식간에 희망의 물결로 물들었다. 시민들은 가족과 이웃의 건강, 학업과 사업의 성공, 그리고 평화로운 한 해를 기원하며 두 손을 모았다.
행사장에는 재미있는 부대행사도 풍성했다. 시민들이 직접 소망을 적어 붙이는 '덕담 칠판'은 금세 빼곡해졌고, 병오년을 상징하는 붉은 말 포토존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아이들은 말 모형 앞에서 깔깔 웃으며 사진을 찍었고, 부모들은 "올해는 건강하게"라며 소망을 적었다.
무대에서는 풍물 길놀이가 흥겨운 북소리를 울리며 시민들을 춤추게 했고 엘이디(LED) 터치스크린 퍼포먼스가 화려한 빛으로 새해 메시지를 그려냈다. 시민들이 만든 영상편지가 상영될 때는 곳곳에서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도 보였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녹인 건 따뜻한 떡국과 어묵이었다.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세종시지구협의회가 무료로 제공한 음식은 긴 줄을 만들며 큰 인기를 끌었다. “새해는 역시 떡국이지!”라는 말과 함께 국물 한 숟가락에 추위가 사라지는 듯했다.
최민호 시장은 무대에 올라 "새해에는 소망하시는 모든 꿈이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며 "세종시는 이제 행정의 도시를 넘어 국가 운영의 심장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힘차게 말했다.
세종호수공원에서 맞이한 첫 해는 단순한 일출이 아니었다. 시민들이 함께 웃고, 먹고, 소망을 나누며 만든 축제의 장이었다. 병오년의 시작을 알린 이 특별한 아침은 세종시민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새해 첫 추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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