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지난해 클래식 음악계는 굵직한 뉴스와 무대로 빛났다. 지휘자 정명훈이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음악감독에 선임됐고, 이어 KBS교향악단 제10대 음악감독으로 임명되며 연이어 주목받았다.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등 이른바 ‘세계 3대 오케스트라’가 차례로 내한한 것 또한 화제였다. 김봄소리, 임윤찬, 양인모, 조성진 등 국내 대표 연주자들 역시 풍성한 무대로 관객을 만났다.
이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마니아층이 두터운 클래식 음악이지만, 2026년에는 이들을 만족시킬 만한 무대가 촘촘히 준비됐다.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정상급 오케스트라, 떠오르는 신예가 한 해 동안 관객을 찾는다.
◆한국 대표 연주자부터 떠오르는 신예의 무대
연초부터 임윤찬의 행보가 기대를 모은다. 그는 정명훈, 세계 '최고(最古)'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라와 함께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협연한다.
6월에는 ‘모차르트 스페셜리스트’ 카메라타 잘츠부르크와 모차르트 프로그램을, 11월에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무대에 오른다. 특히 반 클라이번 콩쿠르 결선 무대를 재현해, 당시 함께 호흡한 마린 알솝과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을 들려준다. 콩쿠르 우승 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연주다. 5월에는 ‘환상곡’을 주제로 한 리사이틀도 예정돼 있다.
조성진은 국내 상주 음악가(롯데콘서트홀)로 처음 활동한다. 7월 베를린필 단원들과의 실내악, 이어 리사이틀을 통해 바흐·쇤베르크·슈만·쇼팽을 들려준다. 5월에는 3년 만에 내한하는 뮌헨 필하모닉과 라하브 샤니의 지휘로 협연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는 12월 BBC 필하모닉과 차이콥스키 협주곡을 연주한다. BBC필의 11년 만의 내한이다. 이 밖에 한재민은 루체른 심포니와 엘가(7월), 클라라 주미 강은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협연(10월)한다. 지난해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박수예는 12월 첫 리사이틀을 갖는다.
◆한국 대표 악단, 말러 교향곡으로 승부
대규모 편성과 섬세한 해석이 요구되는 말러 교향곡은 늘 ‘도전’으로 꼽힌다. 창단 70주년을 맞은 KBS교향악단은 정명훈의 지휘로 말러 교향곡 5번(3월), 4번(10월)을 선보인다.
얍 판 츠베덴이 이끄는 서울시향도 말러를 통해 청중과 만난다. 3월 6번, 11월 4번을 지휘한다. 취임 당시 내세운 ‘말러 전곡 연주’ 구상이 차근차근 현실이 되는 셈이다.
특히 두 악단이 모두 4번 교향곡을 연주한다는 점에서, 해석의 차이를 비교하는 즐거움도 더해진다.
◆해외 아티스트 리사이틀도
세계 무대의 거장들도 잇달아 한국을 찾는다. '피아노의 전설'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은 1월 서울·부산·대구 등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프로그램은 ‘당일 공개’ 방식으로, 무대까지 이어지는 설렘을 더한다.
3월에는 드미트리 시쉬킨과 안드라스 쉬프가 차례로 내한한다. 지난해 정명훈과 라 스칼라 필하모닉으로 협연했던 니콜라이 루간스키는 12월 리사이틀을 연다.
‘일본의 모차르트’라 불리는 후지타 마오는 지난해 KBS교향악단과 협연한 데 이어 올해는 단독 리사이틀로 관객과 만난다. 스미노 하야토 역시 2년 연속 내한 무대를 이어간다.
◎공감언론 뉴시스 excusem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