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중단했던 가계대출 영업 정상화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은행권이 새해를 기점으로 가계대출 영업을 정상적으로 재개한다. 지난 연말 꽉 찼던 가계대출 취급 한도가 초기화되면서 빗장을 걸어잠갔던 대출 창구를 다시 여는 것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그동안 가로막았던 모기지신용보험(MCI)·모기지신용보증(MCG) 활용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비대면 주담대 신청을 재개하고, 일부 중단했던 신용대출 접수도 정상화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연말까지 신규 취급을 중단했던 모기지 보험 활용 주담대와 주담대 타행대환, 전세대출 타행대환, 신용대출 타행대환, '스타신용대출 Ⅰ·Ⅱ' 상품 판매를 오는 2일부터 재개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액이 총량 목표치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자 임차보증금 반환 목적을 제외한 신규 주담대 신청을 12월 말까지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주택구입자금·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와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는 현재 접수가 가능한 상태다.
우리은행도 각 영업점의 부동산 금융상품 판매 한도를 풀고 취급을 정상화한다. 우리은행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주담대와 전세대출 등 부동산 대출 판매 한도를 영업점별로 월 10억원까지 제한해 왔다. '우리WON(원)뱅킹'에서 판매를 중단했던 일부 신용대출 상품 판매와 신용대출 대출비교플랫폼 서비스도 재개한다.
하나은행은 올해 실행되는 주담대 접수를 재개한다. 앞서 지난해 12월 영업점에서 모기지 보험을 담보로 하는 주담대 접수는 재개한 바 있다. 일일 한도를 관리해 왔던 비대면 주담대 접수도 정상화한다. 신한은행도 지난 연말까지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주담대 신청을 중단했지만, 1월 실행분에 대해서는 접수를 받고 있다. 모기지보험 신규 가입도 취급한다.
연초 은행권 대출 빗장이 풀리면서 실수요자들의 숨통은 다소 트일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연말 대출 창구가 닫혔다가, 연초에 완화되는 현상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새해가 시작되면서 은행별로 한 해 동안 취급할 수 있는 가계대출 총량이 새롭게 설정되기 때문이다.
다만 예년과 달리 대출문턱이 크게 낮아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2%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약 4% 범위 내에서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고 있는데, 올해는 은행들이 그보다 절반 수준에서 관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생산적 금융 대전환' 기조에 따라 새해부터 주담대 위험가중치 하한선이 기존 15%에서 20%로 상향 조정되면서 은행들의 신규 주담대 공급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금융당국은 새해에도 강도 높은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가계부채 절대 수준이 높기 때문에 총량 증가율을 경상 성장률보다 낮게 가져가며 연착륙해 나갈 수밖에 없다"며 "실수요자 문제나 특정 시기에 몰리는 문제는 해결해 나갈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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