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일 앞두고 충북 여야도 선거모드
현직 단체장 사법리스크가 최대 변수
"중앙정치 프레임보다 민생경제 우선"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2026년은 지방선거의 해다. 오는 6월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펼쳐진다.
새해 시작과 함께 여야 정치권도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전환한다. 2024년 총선과 지난해 대선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은 지방권력 싹쓸이를, 다수의 현역 단체장이 소속된 국민의힘은 현직 수성에 나설 각오다.
특히 충북은 역대 전국 단위 선거에서 민심 풍향계 역할을 해 온 만큼 이번 선거에서 지역 표심이 어느 방향을 향할지도 벌써 관심이 뜨겁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올 한 해 충북 정치권을 뒤흔들 화두는 무엇보다 '지방선거'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 방향이 엇갈릴 수 있는 만큼 여야 모두 승리를 향한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정확하게 1년이 지난 6월3일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중간평가 성격도 지니게 된다.
전통적인 민심 바로미터 지역인 충북은 수도권과 함께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하나다. 여야는 단체장 선거를 승부처로 보고 충북지사와 함께 11개 시장·군수 가운데 절반 이상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문재인 정부 집권 1년 뒤 이시종 지사와 11개 시장·군수 중 7곳을 싹쓸이했던 2018년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2024년 총선과 지난해 대선 승리를 발판 삼아 내란 청산 프레임으로 지방선거를 승리한다는 전략이다.
반대로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석 달 만에 김영환 지사와 7곳의 시장·군수를 배출한 '어게인 2022'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4년간 현직이 이뤄낸 성과를 기반으로 당장 시행할 수 있는 정책 제시를 통해 승부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내란 청산' 카드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로 계엄정국은 일단락됐지만 지역의 보수 흐름은 꺾이지 않고 있어 내란청산 프레임은 중앙과 지방에서 모두 효과적인 민주당의 선거 전략이다.
다만 지나친 내란 몰이에 대한 지역 사회의 피로감이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선거 핵심 카드는 '독재 저지'다. 총선과 대선 승리 이후 민주당의 입법 폭주와 이재명 정부의 민생 경제 실정을 부각하고 있다.
그러나 현직 프리미엄을 기대할 일부 단체장과 지방의원이 사법리스크에 발이 묶일 수 있다는 게 변수가 될 수 있다.
김 지사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돈봉투 수수 의혹, 금전 거래 논란으로 검찰과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까지 전방위 수사 선상에 올랐다. 공천 일정 확정 전에 기소로 이어질 경우 재선 도전 기회마저 막힐 수 있다. 김 지사가 과잉·표적수사나 정치 탄압 주장을 펼치는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오송참사와 관련해 중대시민재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새해 초부터 본격적인 법정공방에 들어간다. 송인헌 괴산군수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 사건도 검찰에 송치됐다.
여야 모두 일부 범죄 혐의가 확정됐거나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후보를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하면서 이들의 예선 통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런 가운데 지방선거를 향한 후보군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여야 모두 다수의 출마 예정자들이 거론되면서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전을 예고하고 있다.
남은 시간은 불과 150일 정도다.
다음달 3일 시도지사와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자 신청, 같은달 20일 광역의원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의 막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예비후보자 등록은 3월22일부터다.
선거에 출마하려는 공직자는 선거 90일전인 3월5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재선에 나서는 현직 단체장의 사퇴 시한 제한은 없으나 본 후보 등록기간인 5월14~15일을 전후해 사퇴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여야 각 당이 지역에서 어느정도 영향력을 확보하는가를 검증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선거로 볼 수 있다"며 "내란 청산이나 독재 저지 같은 중앙정치 프레임보다 민생경제 이슈가 선거 승리 향방을 좌우할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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