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지숙 센터장 "소아응급 24시간 사수, 지역 핵심 안전망 될 것"

기사등록 2026/01/01 09:00:00

"제주서도 찾는 중증 소아 보루,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 안 해"

전국 최초 소아응급 수련병원 지정…"필수의료 전문가 양성 매진"

[수원=뉴시스] 이지숙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장이 1일 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중증 소아환자를 24시간 흔들림 없이 치료하는 지역의 핵심 안전망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2026.01.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가장 힘든 시기에 문을 열었지만 갈 곳 없는 중증 아이들을 24시간 받아낼 수 있다는 사실에 매 순간 보람을 느낀다."

이지숙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장은 개소 1년이 된 지금, 지난 시간을 '보람과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회상했다. 의료계 전체가 인력난으로 고통받는 가운데 아주대병원은 오히려 인력을 충원하고 인프라를 확장해 경기남부를 넘어 전국의 소아 환자를 품는 거점으로 우뚝 섰다.

이지숙 센터장이 꼽는 아주대병원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전문의 중심의 전문성'과 '소아·청소년 전 연령을 아우르는 진료의 완결성'이다. 그는 "우리는 신생아부터 18세 미만 청소년까지 국가 기준을 모두 수용한다"며 "아픈 아이뿐 아니라 다친 아이, 약물을 잘못 먹은 아이까지 모든 케이스를 전문의가 직접 진료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아응급세부전문의와 소아심정지·독성·외상 분야 전문의들이 24시간 365일 상주하며 소아전담응급간호사와 팀을 이뤄 중증·응급 상황에서 지체 없이 진료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센터는 다른 병원에서 수용을 거절당하기 쉬운 14세 전후 청소년의 약물 중독 치료나 고난도 장중첩증 시술을 위해 제주도와 충청권에서도 환자가 찾아올 만큼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이 센터장은 소아청소년과, 소아외과, 소아정형외과, 영상의학과 등 배후 진료과와의 긴밀한 협력도 중요한 장점으로 들었다.  "다학제 진료체계 덕분에 응급수술, 영상검사, 골절·외상 처치 등 다양한 고위험 상황을 늦춤 없이 이어갈 수 있어 중증 환자의 예후를 크게 개선한다"고 말했다.

센터는 환자와 보호자를 세심하게 배려한 공간 설계에도 공을 들였다. 그는 "부모님들이 '응급실이 따뜻하고 편안하다'고 말씀하실 때 가장 기쁘다"며 "1인실 중심의 격리 공간은 감염 차단은 물론 아이들이 울 때 주변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제공해 진료 만족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고 말했다.
[수원=뉴시스] 이지숙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장이 센터 내 소생·처치실에서 환아를 진료하고 있다. 센터는 1인실 중심의 격리 공간 구조로 감염 차단과 진료 만족도를 동시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2026.01.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환자를 향한 세심한 배려는 전국 최고 수준의 중증 환자 진료 실적이라는 결과로도 입증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이곳의 중증 환자 비율(한국형 응급환자 분류체계·KTAS 1·2등급)은 30.4%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전문의들의 세심한 보살핌 덕분에 민원보다는 감사의 인사가 더 많이 들려온다.

이 센터장은 센터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중증 소아환자를 24시간 흔들림 없이 받아 치료할 수 있는 지역의 핵심 안전망이 돼야 한다"며 "전문 인력이 상시 배치된 진료체계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소아응급 필수의료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생각하는 진정한 안전망은 단순히 병상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소아 응급 현장을 지킬 '사람'을 키워내는 데 있다. 이는 전국 최초의 소아응급세부전문의 수련병원으로서 고급 인력을 배출해 국가 소아응급의료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다.

이 센터장은 "센터뿐 아니라 지역 전체의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소아응급세부전문의와 전담 간호사를 꾸준히 양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실제로 전공의 교육과 실전 기반의 간호 교육을 상시 운영하며 전문 인력을 키워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센터장은 소아응급 의료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의료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달빛어린이병원이 경증 환자를 수용하고 센터가 중증 환자에 집중하는 '역할 분담'이 안착돼야 한다"며 "아이들이 자신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신속하게 받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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