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백제에서 올림픽까지…전주, 글로벌 문화산업도시로

기사등록 2025/12/30 15:58:40

올림픽 국내 후보도시 선정·관광재단 출범·영화산업 기반 확장

전통문화 도시 넘어 '글로벌 문화산업 플랫폼' 전환 시동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북 전주시가 올해 후백제 역사문화 복원부터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 영화·영상산업 확장에 이르기까지 문화·관광·체육 전 분야에서 굵직한 성과를 잇따라 내며 '글로벌 문화산업도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전주시 제공) photo@newsis.com
[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전북 전주시가 올해 후백제 역사문화 복원부터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 영화·영상산업 확장에 이르기까지 문화·관광·체육 전 분야에서 굵직한 성과를 잇따라 내며 '글로벌 문화산업도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2025년 한 해 동안 '전통을 잇고, 혁신을 더해 글로벌 문화산업도시로'라는 비전 아래 역사·문화 자산을 기반으로 미래 콘텐츠 산업과 스포츠·관광 인프라를 결합하는 전략을 본격화했다고 30일 밝혔다.

◆올림픽 국내 후보도시 선정…'문화올림픽' 구상 현실화

올해 가장 상징적인 성과는 시가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도시로 선정된 것이다. 시는 천년고도 전주의 역사성과 문화유산을 스포츠·문화 콘텐츠로 결합한 ‘문화올림픽’ 구상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요 체육 인프라 조성도 본궤도에 올랐다. 전주육상경기장은 현재 지상층 골조공사가 진행 중이며,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주실내체육관도 지상층 공사가 진행되며 오는 2027년 6월 완공을 향해 공정이 이어지고 있다.

또 호남권 스포츠가치센터와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 등 핵심 연계 사업의 내년도 국비를 확보하며 올림픽 유치 기반을 단계적으로 다지고 있다.

◆미래문화도시 기반 구축…전통과 기술의 결합

전통문화에 미래기술을 접목한 문화도시 전략도 본격화됐다. 대한민국 문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미래문화축제 '팔복'은 팔복예술공장 일원에서 열리며 시민과 관광객의 호응을 얻었다.

옛 휴비스 여성기숙사 부지에 조성되는 미래문화 생산기지는 설계용역이 진행 중으로, 향후 콘텐츠 생산·유통·소비가 이뤄지는 문화산업 거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영화·영상산업 생태계 확장…민관 투자 동시 진행

전주는 영화·영상산업을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고사동 일원의 '전주 독립영화의 집'과 상림동의 K-필름(K-Film) 제작 기반 및 영화산업 허브 조성 사업이 착공 단계에 들어갔으며, 두 시설 모두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북 전주시가 올해 후백제 역사문화 복원부터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 영화·영상산업 확장에 이르기까지 문화·관광·체육 전 분야에서 굵직한 성과를 잇따라 내며 '글로벌 문화산업도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주야구장 건립사업 전경 사진. (사진=전주시 제공) photo@newsis.com
민간 부문에서도 쿠뮤필름스튜디오가 전주 제2스튜디오 건립을 확정하는 등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시는 문화산업진흥지구 지정을 위한 기본구상 용역을 마쳤고, 인공지능(AI) 기반 시각특수효과(VFX) 후반제작시설 구축 사업도 국비 10억원을 확보했다.

◆관광재단 출범…체류형 관광 전환 시동

관광정책의 전문성과 추진력을 높이기 위한 전주관광재단도 올해 3월 공식 출범했다. 재단은 관광콘텐츠 발굴과 통합 마케팅, 관광자원 연계를 통해 기존 한옥마을 중심 관광에서 전주 전역으로 관광 동선을 확장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는 개관 이후 누적 방문객 11만명을 기록하며 새로운 관광 거점으로 자리 잡았고, 덕진동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과 서학동 무형유산 복합문화시설도 차례로 조성될 예정이다.

◆사계절 축제로 도시 전역이 무대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도 27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전주의 문화 브랜드를 재확인했고, 국가유산야행과 전주단오, 조선팝 페스티벌,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 가맥축제, 비빔밥축제 등 계절별 축제가 도시 전반으로 확산됐다.

특히 '함께-가을!'을 주제로 열린 전주페스타 2025에는 25만명이 참여해 원도심과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노은영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2025년은 전통문화도시 전주가 문화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 바뀌어가는 분기점이었다"면서 "전주는 더 이상 전통의 도시에 머무르지 않고, 전통에 현대를 더한 지속가능한 문화산업 도시로 확실히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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