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대외 지원 10년 평균의 3분의 1 수준
여전히 세계 최대 원조 공여국 지위 유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정부가 29일(현지시각)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전 세계 구호 활동에 20억 달러(약 2조8680억 원)를 지원키로 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지원 수준을 역대 최대 수준으로 줄였음에도 내년에도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의 원조 공여국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는 그러나 성명에서 “이번 합의는 관료적 비용, 불필요한 중복, 이념적 팽창을 줄이기 위해 유엔이 인도주의 기능을 통합할 것을 요구”면서 “개별 유엔 기구들은 적응하거나, 축소되거나,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약 33억8000만 달러(약 4조8469억 원)을 지원했으며 이는 전세계 인도주의 지원의 14.6%에 해당한다.
이는 10여 년 동안 매년 전세계 인도주의 지원의 3분의 1 이상을 기여하던 것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미국의 자금은 유엔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유엔 난민기구만 해도 지난 2024년 미국으로부터 20억 달러를 받았다.
미 국무부는 OCHA가 전쟁, 기근, 자연재해의 여파로 고통받는 17개 우선 대상국에 지원을 배분하기 위해 일련의 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17개 국가에는 우크라이나, 미얀마, 차드, 콩고민주공화국, 남수단 등 유엔이 인도적 위기에 처한 것으로 밝힌 나라들과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미국의 주 관심 대상인 나라들도 포함한다. 반면 아프가니스탄과 예멘 등 유엔이 우려하는 나라들 일부는 빠져 있다.
가자 지구는 이번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며 미국은 유엔이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 가자에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톰 플레처 OCHA 국장은 미국의 지원이 “획기적”이라며 환영했다.
그러나 미국의 지원은 OCHA가 새해 모금할 예정인 230억 달러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OCHA의 새해 모금 목표는 올해보다 50% 줄어든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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