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등 69% 구속·76명 기소…3대 특검 중 최대 성과

기사등록 2025/12/29 10:00:00

특검, 김건희·윤석열 등 76명 기소…재판만 31건

법상 수사 범위 가장 넓어…구속영장 20건 발부

특검, 공소유지 체제 전환…확정 판결까지 유지

[목포=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3년 10월 13일 전남 목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른바 '3대 특별검사(내란·김건희·순직해병)' 중 가장 방대한 의혹을 수사해 왔던 만큼 가장 많은 76명을 기소했다. 또 청구한 구속영장 약 3건 중 2건 꼴로 인용돼 가장 높은 인용률을 보였다.

29일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전날 수사 종료시까지 김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한 총 76명(31건)을 재판에 넘겼다.

김 여사 등을 포함한 20명을 구속 상태로 공소 제기했다. 구속영장은 청구 29건 중 20건을 발부 받았다. 청구한 구속영장 68.9% 이상이 인용된 셈이다.

특검법에 정해진 수사 유형이 16가지로 3대 특검 중 가장 방대했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15일 수사를 마친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윤 전 대통령 등 24명을 재판에 넘겼고, 구속영장 13건 중 7건(53.8%)이 인용됐다. 지난달 28일 수사를 끝낸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은 윤 전 대통령 등 33명을 기소했고, 법원에 청구했던 9건의 구속영장 중 단 1건(11.1%)만 인용됐다.

특검의 '1호 구속'은 삼부토건을 역량과 의사가 없음에도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부각시켜 주가를 부양했다(자본시장법 위반)는 등 혐의를 받는 삼부토건의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이사(7월 18일)였다.

김 여사와의 연결고리를 끝내 규명하지 못한 점은 '곁가지 수사'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특검은 모든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를 향해 수사망을 좁혀 나갔다.

같은 달 샤넬 가방 등 금품을 건네고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7월 30일)을 구속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김 여사 계좌 관리인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8월 5일) 등의 구속영장도 발부 받았다.

김 여사는 지난 8월 12일 밤 늦게 구속됐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씨로부터 받은 2억7000만원 상당의 공짜 여론조사(정치자금법 위반), 통일교부터 교단의 현안을 청탁 받고 명품을 받은 혐의(알선수재) 등 혐의가 적용됐다.

서희건설 측이 '나토 목걸이'를 제공하며 인사를 청탁했다고 자수한 점도 결정타 중 하나로 꼽힌다. 특검은 김 여사를 같은 달 재판에 넘긴 후 전근대적 '매관매직' 의혹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 나갔다.

특검은 지난 9월 22일 '통일교-윤석열 정부 간 정교유착' 의혹으로 통일교의 '교주' 한학자 총재의 구속영장을 발부 받기도 했다. 또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은 현재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이첩돼 수사 진행 중이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을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가 지난 7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 제막을 한 뒤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photo@newsis.com
특검은 각종 의혹의 핵심 고리로 꼽힌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씨도 지난 9월 8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통일교의 현안과 정치인들의 공천, 이권 등을 청탁 받고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통일교 청탁 의혹에 연루돼 현직 국회의원이자 윤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구속 상태로 지난 10월 2일 기소했다. 특검 제도 도입 이래 불체포 특권이 있는 국회의원이 체포동의안 통과로 구속 상태로 기소된 첫 사례였다.

'이우환 화백 그림'을 건네고 공천과 인사 등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 김 여사의 집사로 불리며 기업들에게 투자금을 부당하게 모금했다는 '집사 게이트'와 관련한 ▲김예성씨 ▲조영탁 전 IMS모빌리티 대표이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공범으로 지목된 이모씨 등이 구속 기소됐다.

특검은 이른바 '공천개입 의혹'에서 정치 브로커로 지목돼 온 명태균씨,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에 연루된 오세훈 서울시장,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와 오빠 김진우씨, 김 여사에게 디올백을 건넨 최재영 목사 등을 함께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기기도 했다.

특검은 이날부터 공소유지 체제로 전환해 총 31건의 재판을 최종 판결 확정까지 대응하게 된다. 검사 등 파견 인력은 단계별로 감축하고, 특별검사보 6명도 향후 재판 상황에 따라 순차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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