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병오년(丙午年), 질주와 도약의 상징인 ‘붉은 말’의 해가 다가옵니다. 뉴시스는 AI 기술 가속이 가져온 사회적 은유를 시작으로, 웅크린 한국 경제의 재도약 가능성과 사회 전면에 등장한 2002년생 ‘월드컵둥이’들의 서사를 입체적으로 조명합니다. 거대한 가속의 시대 속에서 우리가 마주한 속도의 정체는 무엇이며, 누가 그 고삐를 쥐고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3회에 걸쳐 탐색합니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질주와 도약의 상징인 ‘붉은 말’의 해가 다가옵니다. 뉴시스는 AI 기술 가속이 가져온 사회적 은유를 시작으로, 웅크린 한국 경제의 재도약 가능성과 사회 전면에 등장한 2002년생 ‘월드컵둥이’들의 서사를 입체적으로 조명합니다. 거대한 가속의 시대 속에서 우리가 마주한 속도의 정체는 무엇이며, 누가 그 고삐를 쥐고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3회에 걸쳐 탐색합니다.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붉은 말’은 전통적으로 이동과 확장, 속도를 상징해왔다. 여기에 불의 이미지가 더해지면 빠르되 멈추기 어려운 상태를 연상시킨다. 말의 질주에 불의 기세가 겹쳐진 상징이다. 그렇다면 그 말 위에 올라탈 주인공들은 누구일까. 2002년 검은 말의 해에 태어나, 2026년 붉은 말의 해에 사회와 무대의 중심으로 진입하는 세대가 있다. 이른바 ‘월드컵둥이’로 불리는 2002년생들이다.
2002년 6월, 한반도는 붉게 물들었다. 거리마다 “대~한민국” 함성이 울려 퍼졌던 그해 여름은 임오년(壬午年), 검은 말의 해였다. 그 열기 속에서 세상에 첫 울음을 터뜨린 아이들이 이제 2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빠른 환경 속에서 성장했다. 초고속 인터넷, 스마트폰, 실시간 콘텐츠, 알고리즘 추천에 일찌감치 익숙해진 세대다. 24년이 흐른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에 이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본격적인 경쟁과 검증의 무대에 오른다.
◇ 북중미 월드컵을 향해…2002년생들이 준비하는 무대
2026년은 북중미 월드컵(미국·캐나다·멕시코)이 열리는 해다. 광활한 대륙을 이동하며 치러지는 대회 특성상 체력과 스피드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변수다. 한국 축구의 차세대 자원 중에도 2002년생들이 눈길을 끈다.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는 양현준(2002년 5월생)과 잉글랜드 챔피언십 스완지 시티의 엄지성(2002년 5월생)은 대표적인 사례다. 두 선수 모두 빠른 발과 과감한 돌파를 앞세워 측면 공격 옵션으로 성장하고 있다.
유럽 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있는 이한범(미트윌란·2002년 6월생)과 미국 MLS에서 활약 중인 정상빈(세인트루이스·2002년 4월생) 역시 2026년을 향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들에게 월드컵은 단순한 꿈이 아니라, 커리어의 방향을 가를 현실적인 목표다.
◇ 코트와 마운드에서 검증받는 2002년생
배드민턴의 안세영(2002년 2월생)은 이미 세계 정상급 선수로 자리 잡았다. 2026년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 대회를 통해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증명해야 하는 해다. 강점으로 꼽히는 체력과 코트 커버 능력은 장기전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평가된다.
프로야구에서는 SSG 랜더스의 마무리 투수 조병현(2002년 5월생)이 대표적이다. 경기 후반부 압박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투구는 이미 팀 전력의 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6년을 전후해 국제 대회 무대에서의 활용 가능성도 거론된다.
◇ K-컬처 무대 위로 올라선 2002년생
그룹 라이즈의 멤버 원빈(2002년 3월생)은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해외 팬덤을 확장하고 있다. 그룹 에스파의 닝닝(2002년 10월생)과 래퍼 이영지(2002년 9월생) 역시 개성과 표현력을 앞세워 대중적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들은 카메라와 무대에 대한 거리감이 상대적으로 적고, 낯선 환경에서도 자신을 드러내는 데 익숙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관중석에서 무대로…세대의 이동
2002년, 대한민국은 “꿈은 이루어진다”는 구호 아래 하나가 됐다. 그해 태어난 아이들은 이제 사회의 가장 역동적인 연령대에 들어섰다. 검은 말의 해에 태어나 붉은 말의 해에 전면에 나서는 세대다.이들은 속도가 요구되는 시대를 낯설어하지 않는 세대다.
24년 전 붉은 악마가 관중석에서 함성을 보냈다면, 2026년의 월드컵둥이들은 경기장과 무대 위에서 직접 평가를 받는다. 적토마가 탄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이름으로 기억됐듯, 이 세대의 질주 역시 어떤 선택과 결과를 남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붉은 말의 해’는 이들에게 약속된 성공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만 속도가 요구되는 시대에, 그 속도를 감당할 준비가 된 세대가 무대에 오르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 2026년, 이들의 행보는 한국 사회가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또 하나의 지표가 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