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봉 제주도의장 "남은 임기, 도민 삶 지키는 데 최선"[신년인터뷰]

기사등록 2025/12/27 07:10:00

"복합적 어려움 속 '도민 중심 민생의회' 원칙"

"민생 경제 회복 대응했으나 안정적 수준 부족"

[제주=뉴시스]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은 27일 "앞으로 남은 임기 역시 처음 마음 그대로 도민의 삶을 지키는 데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봉 의장은 임기를 6개월여 남기고 진행된 뉴시스와 신년 인터뷰에서 "그동안 고물가와 경기 침체, 기후 위기 등 복합적인 어려움 속에서 '도민의 삶'을 최우선으로 두고 '도민 중심 민생의회'를 원칙으로 의정 활동에 임했다"고 돌아봤다.

임기 동안 '민생 경제 회복'을 핵심과제로 설정해 지속적으로 대응했던 점을 가장 잘한 일로 꼽았고, 최근 각종 경제지표에서 체감경기가 개선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정적인 회복까지에는 이르지 못했던 것을 아쉬운 점으로 언급했다.

제주 제2공항에 대해선 "도의회가 구성한 정보공개 자문단을 통해 자료와 쟁점을 객관적으로 알리고 앞으로 진행될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절차의 공정성과 내용의 충실성을 점검하는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3선인 이 의장은 관례에 따라 의장 임기 이후 내년 도의원 선거에 불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후 정치 계획에 대해선 "향후 정치 행보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의장으로서 맡은 역할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다음은 이 의장과의 일문일답.

-12대 의회 마지막 의장 임기를 6개월여 남기고 있는데, 그동안 제주도의회를 이끈 소회는.

"돌이켜보면 매 순간 선택의 갈림길이었고,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의 연속이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 기후 위기 등 복합적인 어려움 속에서 가장 최우선으로 두었던 기준은 '도민의 삶'이었다. 특히 후반기 의회는 '도민 중심 민생의회'라는 원칙 아래 정책을 판단했다. 다양한 의견과 이해관계가 공존하는 의회를 하나로 이끌어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때로는 치열한 논쟁도 있었으나 제주의 미래와 도민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고자 하는 진심만큼은 모두가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기간 역시 처음 마음 그대로 도민의 삶을 지키는 데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

-의장 임기를 수행하는 동안 가장 잘했던 일과 아쉬웠던 일을 한가지씩 꼽는다면.

"임기 동안 가장 의미 있었던 성과는 '민생 경제 회복'을 핵심과제로 설정하고 지속적으로 대응해 왔던 점이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에 따른 도민의 삶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역할을 고민했다. 실제로 최근 각종 경제지표를 보면 소비 심리와 기업·소상공인 체감경기가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전통시장과 지역 상권을 중심으로 회복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에도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정적인 회복에 이르기까지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 있어 앞으로 회복의 흐름을 보다 단단히 다지고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

[제주=뉴시스]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의장 취임 이후 도정질문, 행정사무감사, 예산안 심사 등 각종 의정활동을 벌였는데, 12대 도의회를 자평한다면.

"도정질문과 행정사무감사에선 정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그 결과가 도민의 삶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점검했다. 특히 재정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예산 심사는 매우 고통스러운 숙의의 과정이었다. 투입 대비 효과와 사업의 우선순위를 면밀히 따지며 민생 안정과 미래 투자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예산이 도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심사했다. 견제와 균형의 틀 안에서 도민의 뜻을 기준으로 정책의 방향과 속도를 조율해 왔다. 숙의를 통해 해법을 찾고 그 과정에서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주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 심사를 앞두고 도의회가 정보공개자문단을 꾸렸는데, 앞으로 심사 일정에서 도의회의 역할은.

"2공항 사업은 입지 발표 이후 10년 가까이 이어져 온 대표적인 사회적 갈등 사안이다. 그동안 다양한 쟁점이 제기됐지만 도민께 충분하고 객관적인 정보가 전달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꾸준히 있어 왔다. 도민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지난 4일 '제주 제2공항 정보공개 자문단'을 구성했다. 2공항에 관한 자료와 쟁점을 객관적으로 알리고 보다 쉽게 이해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찬반 유도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사실에 근거한 논의가 가능하도록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다. 앞으로 진행될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절차의 공정성과 내용의 충실성을 점검하는 역할에 집중하겠다."

-민선 8기 도정을 평가한다면.

"기후 위기와 인구 구조 변화, 대내외적 불확실성 등 복합적인 어려움이 많은 시기였음에도 회복과 전환을 모색하며 도민의 일상을 지켜온 점은 평가받아야 할 부분이다. 무엇보다 지역 경제 전반에서 회복의 신호를 만들어낸 점은 주목할 만하다. 올해 관광객 1300만명 회복, 수출 3억 달러 조기 달성, 1차산업 조수입 5조 원 돌파 등은 제주경제가 다시 숨을 고르고 있다는 변화다. 이러한 성과에도 민생경제 회복의 온기가 도민에게 고르게 체감되고 있는지에 대해선 점검이 필요하다. 중장기 과제들 역시 속도보다는 방향과 공감이 중요하며 도민 사회와의 충분한 논의 속에서 추진되어야 할 사안이다."

-향후 정치 계획이 있다면.

"제주도의원으로서 3선의 의정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도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제12대 후반기 의장이라는 중책까지 맡겨주신 데에 대해 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지금 저에게 중요한 것은 향후 정치 행보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의장으로서 맡은 역할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은 임기 동안 도민의 삶과 직결된 현안들을 차분히 정리해 나가는 데 집중하겠다."

-새해를 맞아 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2025년은 도민 여러분께서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을 함께 견뎌내신 한 해였다. 도민 여러분은 서로를 의지하며 길을 만들어 왔고 그 선택과 인내가 오늘의 제주를 만들어 왔다. 다가오는 변화의 파고는 갈수록 거세질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에겐 흔들리지 않는 연대의 힘이 필요하다. 2026년은 병오년, 붉은 말의 해다. 제주도의회는 도민 여러분의 삶을 가장 먼저 살피는 의회로서 책임을 다하겠다. 도민 여러분 모두가 붉은 말의 기운을 받아 힘차게 도약하고 뜻하시는 바를 모두 이루시는 희망찬 한 해가 되시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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