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송파구 아파트 화재로 70대 남편 사망…아내는 위독(종합2보)

기사등록 2025/12/24 18:26:38

5층서 원인미상의 화재 발생

주민 35명 스스로 대피

화재 원인 조사 중

[서울=뉴시스] 24일 오전 5시36분께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 5층에서 원인미상의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주민 제공) 2025.12.2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24일 오전 5시36분께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 5층에서 원인미상의 불이 나 70대 주민 1명이 숨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불이 난 502호에 살고 있던 김모(남·78)씨가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으나 이날 오후 2시32분께 끝내 사망했다.

함께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아내 박모(여·76)씨는 여전히 중태다.

현장 진입대원 천모(남·30대)씨는 화재 진화 과정에서 귀에 1도 화상을 입고 현장처치를 받았다.

7층에서 70대 남녀도 구조됐으나 이들은 연기 흡입으로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불이 난 당시 주민 35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소방 당국은 인력 137명과 장비 38대를 투입해 화재 발생 1시간 30분여 만인 오전 7시11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화재 당시 현장에서는 소음이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 1층에 거주하는 주민은 "(위에서) 불이 나면서 창문 파편이 떨어져 뻥 소리가 났다"며 "1층에 있는 항아리가 파편에 맞으면서 전부 깨졌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연기 또한 가득 퍼져 대피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아파트 6층에 거주하는 80대 여성은 "불이 나면서 타닥타닥 타는 소리가 났다"며 "대피하라고 방송이 나왔지만, 냄새랑 연기가 많이 나고 불꽃이 확 올라와서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그래도 경로당으로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방화 혐의점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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