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산타 랠리' 이끄는 증권사…이달에만 6兆 폭풍 매수

기사등록 2025/12/25 04:00:00 최종수정 2025/12/25 06:57:08

금융투자, 코스피·코스닥서 총 6조5416억원 사들여

삼성전자·SK하이닉스 KODEX ETF 등 집중 매수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 보다 8.70 포인트(0.21%) 내린 4108.62 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32.00원(2.16%) 내린 1451.60원. 2025.12.24.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피가 4100선을 웃돌며 연말 산타 랠리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금융투자(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기관 투자자들이 수급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는 이달에만 국내 증시에서 6조원 이상을 사들이며 지수에 상방 압력을 더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투자는 국내 증시에서 이달 들어서만 6조5416억원을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6909억원을, 코스닥 시장에서 8507억원을 사들였다.

개인 투자자들이 이달 코스피, 코스닥 통틀어 6조원 가량을 순매도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2조원 가량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금융투자가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금융투자는 전체 기관 투자자 가운데 투신(7047억원), 보험(3410억원), 기타금융(2855억원) 등의 매도 물량까지 모두 받아내고 있다. 이달 국내 기관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5조775억원을, 코스닥에서 3164억원을 매수했다.

증권사 매수 자금에는 증권사가 보유한 자기자본(PI) 투자금액과 증권사가 발행한 ELS(주가연계증권) 자금,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등이 통계로 잡힌다.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단기 투자 자금의 성격이 짙으며 시장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금융투자의 수급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연말 시장 전망을 우호적으로 보고 있단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금융투자는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 매수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조8865억원, SK하이닉스 주식을 1조4956억원어치 사들였다.

이어 KODEX 200(7754억원), KODEX MSCI Korea TR(2934억원), KODEX 레버리지(2911억원), KODEX 200TR(1910억원) 등 지수 상승 구간에서 수익이 나는 ETF를 주로 사들였다. 연말을 맞아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점치고 있는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연말연시 우호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원화 강세 전망과 정부의 국내 주식 복귀 유도는 내년도 외국인과 개인 수급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해석된다"며 "내년 글로벌 금융환경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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