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5세트 승부치기 끝에 극적인 역전승
2012년 김가영 이후 13년 만에 한국 선수 우승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한국 선수로는 13년 만에 2025 세계 여자 9볼 선수권대회 정상에 선 당구선수 서서아(전남당구연맹)가 치열했던 결승 경기를 돌아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서아는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세계선수권 우승 소감을 전했다.
서서아는 전날(22일) 열린 대회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크리스티나 트카흐(러시아)를 세트 스코어 3-2로 꺾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세계 챔피언으로 등극한 건 지난 2012년 김가영 이후 13년 만이다.
이날 한국으로 돌아온 서서아는 "작년에 아쉽게 우승을 못 해서 너무 속상했었는데, 1년 만에 다시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 13년 만의 기록도 제게 큰 의미가 있다. 기분 좋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서서아는 결승 내내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1세트를 선취한 서서아는 이어 두 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4세트에서 집중력을 끌어올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그는 마지막 5세트 승부치기까지 경기를 이어갔다.
승부치기에선 두 선수 모두 네 차례씩 성공과 실패를 주고받으며 접전을 펼쳤고, 다섯 번째 시도에서 크리스티나가 실패한 뒤 서서아가 성공시키며 극적인 우승을 확정 지었다.
서서아는 "결승전은 모든 순간이 고비였던 것 같다. 첫 세트를 딴 이후 2, 3세트에선 상대가 너무 잘 쳤다. 기세에 눌린 기분이었다"며 "되게 어려운 경기였는데 마지막 순간 운 좋게 우승 찬스를 얻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승부치기 순간) 사실 이미 졌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그 친구도 저만큼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많은 의미가 남는 경기였다"고도 덧붙였다.
우승이 확정된 뒤 큐를 던지며 기뻐한 그는 "던지고 싶어서 던진 건 아니었다"고 멋쩍게 웃으며 "그 순간 너무 흥분한 것 같다. 또 작년에 우승을 못 했던 기억이 있어서 눈물도 많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서아는 "작년에 결승에서 진 뒤 엄청 큰 충격을 받았다. 당구를 치기 싫을 정도였다. 그 기분이 오래 갔다. 6개월 정도 갔다"며 "그 6개월 동안 제가 할 것을 꾸준히 하고 못 했던 부분을 보완하려고 했다. 그래서 이번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도 설명했다.
이제 한국 오픈을 준비하는 서서아는 "한국 오픈은 한국에서 가장 큰 시합이다. 꼭 1등을 하려 하기보단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겠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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