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 입단 기자회견서 "한국과 다른 미국 ABS, 걱정 없어"
샌디에이고 감독 "송성문 외야수 기용도 고민"
A.J.프렐러 단장이 송성문의 WBC 참가에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송성문의 의지에 따라 WBC 참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프렐러 단장은 24일(한국 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송성문의 입단 기자회견에서 '송성문의 WBC 출전에 대한 구단의 입장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우리 구단은 WBC 출전을 포함해 선수들이 원하는 것에 대해 항상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어 "송성문 측과 WBC 출전에 대해 조금 이야기를 나눴다. 계속 이야기해야 하는 부분이다'며 "앞으로 며칠에서 몇 주 내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송성문이 미국에 처음 왔고, 팀에 좋은 인상을 주고 싶어하는 열망이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2년 동안 가파른 성장세를 자랑한 송성문은 한국 야구 대표팀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지난달 열린 체코,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도 대표팀의 일원으로 뛰었다.
송성문은 내년 1월 사이판에서 진행되는 WBC 대표팀 1차 캠프 명단에도 포함됐다.
다만 미국 진출을 추진하는 것이 변수였다. 지난 22일 샌디에이고와 4년, 1500만 달러에 계약한 송성문은 이후 WBC 출전에 대해 말을 아꼈다.
송성문은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마무리하고 지난 23일 귀국하면서 "아직 구단과 상의를 해야 한다. 아직은 확답하기 어렵다"며 "구단이 허락해준다면 출전 여부를 고민하겠다. 구단의 허락을 받고 WBC에 참가할 수 있게 되면 사이판 캠프에도 합류할 것"이라고 전했다.
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WBC에 MLB 선수들은 구단의 허락을 받아 출전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 구단이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내 송성문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프렐러 단장은 "송성문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하면서 "최근 2년 동안 특별한 성장 과정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송성문은 타자로서 선구안이 좋고, 질 좋은 타구를 만들어낸다. 수비적인 면에서도 3루수로 뛰어난 모습을 보였고, 2루수로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송성문의 태도에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프렐러 단장은 "최근 몇 주 동안 송성문의 성격과 태도를 지켜봤다. 긍정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고, 카리스마도 있다. 샌디에이고 팬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성문이 최근 2년 사이 크게 성장한 배경에 대해 프렐러 단장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철저한 식단 관리로 좋은 몸을 만들었다. 또 훈련을 통해 공을 당겨치면서 빠른 타구를 생산했다"고 분석했다.
또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 등) 동료들이 MLB에서 성공했고, 송성문에게 자극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송성문은 샌디에이고에서 2, 3루 뿐 아니라 다양한 포지션에 기용되며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뛸 전망이다.
크레이그 스태먼 샌디에이고 신임 감독은 "송성문이 3루수 뿐 아니라 2루수, 1루수로도 뛸 수 있다. 또 외야수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송성문은 다양한 재능을 갖춘 선수다. 어느 포지션이든 그가 뛸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몇 년 전에 MLB 진출을 상상할 수 있었나'라는 질문을 받은 송성문은 "절대 하지 못했다. 최근 2년 동안 발전하지 못했다면 지금 MLB 입단 기자회견이 아니라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고 농담했다.
현지 취재진이 샌디에이고에 몸 담았던 김하성과의 관계를 묻자 송성문은 "(김)하성 형과 가까운 사이다. 통화도 자주하고, 가끔 식사도 한다"며 "하성 형이 샌디에이고는 무척 좋은 도시고, 좋은 동료와 구단 직원들 덕분에 즐겁게 생활했다고 하더라"고 대답했다.
송성문은 KBO리그가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도입한 2024시즌 이후 성장세를 뽐냈다.
MLB는 2025시즌까지 심판이 볼 판정을 했고, 2026시즌부터 ABS를 도입한다.
다만 모든 공을 ABS가 판정하는 KBO리그와 다른 방식을 채택했다. 구심이 볼 판정을 하면 각 구단이 2회씩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는 방식이다.
송성문은 "KBO리그에 ABS가 도입된 후 개인 성적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ABS보다는 타격 매커니즘 때문에 성적이 좋아졌다고 본다"며 "나는 ABS도, 심판도 경험했다. 그런 부분에 대한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KBO리그에서 타석 등장곡으로 쓰던 지코의 'Okey Dokey'를 미국에서도 쓰고 싶은 바람을 드러낸 송성문은 "된다면 계속 쓰고 싶다. 만약 똑같이 쓴다면 팬 분들이 많이 불러주셨으면 한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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