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 청렴도 3년 연속 '꼴찌'…강원도 유일

기사등록 2025/12/24 10:13:24

불통·폐쇄 행정에 신뢰 붕괴

태백시청 후문 입구에서 태백시의 자유게시판 폐쇄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태백시민행동 위청준 위원장.(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태백시가 국민권익위원회 공공기관 종합 청렴도 평가에서 3년 연속 최하위 등급(5등급)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24일 국민권익위원회(귄익위)의 2025년 공공기관 종합 청렴도 평가 결과 태백시는 강원도 내 18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5등급을 받았다.

동해·삼척·정선·양양·평창군은 4등급, 강릉·속초·고성군은 3등급을 기록했고, 광역단체 역시 강원도와 강원도의회는 3등급, 강원도교육청은 4등급을 받았다.

태백시는 이로써 3년 연속 '청렴도 꼴찌' 오명을 벗지 못했다. 일방적 시정 운영이 누적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상호 시장 취임 이후 태백시는 유례없는 '닫힌 행정'의 길을 걸어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취임 불과 3개월 만에 시청 브리핑룸을 폐쇄했고, 구내식당과 자유게시판 폐쇄, 정례 언론 브리핑·기자회견 전무라는 시정이 이어졌다.

언론은 물론 시민과 소통 역시 실종됐다는 비판이 거듭 제기돼 왔다.

시의회와의 관계는 더욱 심각하다. 예산 삭감을 둘러싼 갈등 이후 현안 간담회 요청을 네 차례나 묵살했고, 다섯 번째 공식 요구에도 여전히 답이 없었다. 최근에는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시의원의 질의에 대한 집행부 답변 자체를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여기에 3년간 계속된 시체육회 패싱 논란, 선거법 위반 논란, 주민소환제 거론 논란까지 겹치며 시정 전반에 대한 불신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예산 삭감 국면에서는 일부 시민사회단체와 특정 인사들이 가세해 SNS를 통한 '대리전' 양상까지 벌어지며 갈등은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경제와 인구 지표는 더욱 냉혹하다. 장성광업소 폐광, 강원관광대학교 폐교라는 지역 존립을 뒤흔든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대체산업 유치는 지지부진, 일자리 창출 성과는 사실상 부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상호 시장은 취임사에서 "떠나가는 태백에서 돌아오는 태백으로"를 약속했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민선 8기 들어 월평균 약 70명씩 인구가 감소했고, 2025년 11월에는 한 달에만 156명이 줄어 역대 최대 감소 기록을 세웠다.

고재창 태백시의회 의장은 "인구감소와 경기침체가 역대 최악의 상황에서 집행부와 긴급 현안간담회를 요청했지만 계속 묵묵부답"이라며 "3년 연속 청렴도 최하위는 민심을 역행하는 불통행정에 대한 평가로 본다"고 말했다.
태백시청사 주변에 설치된 민주노총의 자유게시판 폐쇄 비판 현수막.(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시민행동 위청준 위원장도 "브리핑룸 폐쇄에 이어 시민게시판까지 닫은 민선 8기 태백시는 시의회 불통, 시체육회 패싱 논란까지 겹치며 역대급 행정을 보여줬다"며 "3년 연속 청렴도 꼴찌는 시민들의 자존심까지 짓밟은 불통행정을 이제는 멈춰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태백시 관계자는 "장성광업소 폐광이후 대체산업 유치에 최선을 다했고 태백URL등 상당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며 "의회와도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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