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린란드 특사, 국가 안보 위해 필요"…동맹 반발에도 강행

기사등록 2025/12/23 11:55:36 최종수정 2025/12/23 12:10:24

"그린란드 해안 위아래에 중·러 선박 떠다녀"

랜드리 특사에 "거래 성사하는 유형의 인물"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트럼프급' 신예 항공 모함 건조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위해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특사를 파견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2025.12.23.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위해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특사를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인 덴마크 반발에도 강행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개최한 미 해군 신형 군함 구축 계획 발표 행사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며 "그곳 인구는 매우 적은데, 덴마크는 돈을 전혀 쓰지 않았고 군사적 보호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덴마크가 300년 전쯤 배 한 척으로 그곳에 있었다고들 하는데, 우리도 배를 타고 그곳에 갔다"면서 "그래서 모든 걸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내년 건국 250주년을 맞는다.

그린란드 특사로 임명한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에게 먼저 전화를 한 게 아니라 오히려 연락을 먼저 받았다며 "그는 매우 적극적이고 거래를 잘하는 훌륭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랜드리 주지사가 "거래를 성사시키는 유형의 인물"이라며 "그는 국가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는 점을 매우 강하게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는 광물 때문이 아니라며 "국가 안보를 위해서다. 그린란드 해안을 위아래로 살펴보면 러시아와 중국 선박이 곳곳에 떠다니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누크(그린란드)=AP/뉴시스] 지난 3월 7일(현지 시간) 그린란드 수도 누크의 바다 입구 해안에 집들이 눈으로 덮여 있다. 2025.12.23.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랜드리 주지사를 그린란드 특사로 임명한다고 발표하며 "동맹과 전 세계 안전, 안보, 생존을 위해 미국의 이익을 강력하게 증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스 덴마크 외무장관은 "미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는 덴마크 왕국의 영토 보전을 존중해야 한다"며 강력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래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관할권을 계속해서 주장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지난 3월 그린란드 미군기지를 방문해 덴마크가 그린란드에 과소 투자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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