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장 셧다운 겪은 미 정부 다시 셧다운 가능성

기사등록 2025/12/23 10:21:44 최종수정 2025/12/23 10:50:24

현 예산 시한 1월30일까지 새 예산 통과해야지만

상하원 모두 휴회…복귀하면 3주밖에 남지 않아

지도부 시한 내 예산 합의 공언 "희망사항" 불과

[워싱턴=AP/뉴시스]미 의회 건물 앞 에 서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 오는 1월30일 예산 시한을 앞두고 상하원이 2주 동안의 휴회에 들어가면서 사상 최장기인 43의 셧다운을 겪은 미 정부가 다시 셧다운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25.12.23.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사상 최장인 43일의 셧다운을 겪은 미 의회가 다음 셧다운 시한 6주가 채 안 남은 시점에서 새 예산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고 미 폴리티코(POLITICO)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재 미 예산은 오는 1월30일까지만 집행되도록 돼 있다.

상원 지도부는 한 달 넘게 추가 셧다운 방지를 위한 임시 예산 지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의원들과 협의해왔다. 그러나 지난 주 상원은 설득 노력을 중단한 채 2주 동안 휴회에 들어갔다.

상하원을 모두 통과할 수 있는 합의에는 많은 걸림돌이 남아 있는 상태다.

무엇보다 상하원 모두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부가 아직 계류 중인 9개 예산 법안의 세부 내용을 둘러싼 협상조차 시작하지 않고 있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톰 콜 공화당 하원 세출위원장과 수전 콜린스 공화당 상원 세출위원장은 지난 주 지출 법안들의 총액에 대해 간신히 합의했다.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콜과 콜린스는 핵심 숫자들에 대한 이견을 좁히려 애써 왔다.

그 사이 상원 지도부는 하원의 자금 조달 패키지를 진전시키려 노력했으나 실패했다. 상원은 1월 초에 다시 진전 노력을 펼 예정이다.

상하원 공화당 세출 위원장들이 세출 패키지에 합의해도 여전히 하원과 상원 모두 패키지를 채택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첩첩이 쌓여 있다.

하원 재정 강경파들의 강력한 지출 억제 요구와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예산 지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없는 상원의 상황이 대표적이다.

지난주 마크 존슨 하원의장은 비공개 회의에서 공화당 하원의원들에게 1월30일 마감 시한까지 지출 법안들을 통과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존 튠 공화당 원내대표도 최소한 1월 마감 시한 전까지 합의를 이루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 내부의 많은 이들이 존슨 의장의 희망사항으로 치부한다.

의회가 개회하면, 양원 모두 셧다운 마감 시한까지 불과 3주를 남겨 놓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