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형 선고한 대법관 의사 의견 듣고 허락
"병원 퇴원 뒤 가택 연금 전환" 청구는 기각
[사웅파울루=AP/뉴시스] 강영진 기자 = 쿠데타 시도 혐의로 27년형을 받고 복역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탈장 수술을 받기 위해 교도소를 떠날 수 있다는 허가를 받았다. 수술 날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브라질 연방대법원 알렉산드리 지 모라이스 대법관은 연방경찰 소속 의사들이 해당 시술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한 뒤, 외출을 허가했다.
의사들에 따르면 보우소나루의 탈장은 양쪽 사타구니에 영향을 미치며 통증을 유발하고 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집권했던 브라질 전 대통령은 2018년 선거 유세 도중 복부를 찔린 이후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아 왔다.
보우소나루의 쿠데타 재판을 주재하고 실형을 선고했던 모라이스 대법관은, 그가 병원에서 퇴원한 뒤 가택연금으로 전환해 달라는 요청은 기각했다.
보우소나루는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연방경찰 본부에 수감돼 있으며, 그곳에서 함께 수감된 소수의 다른 재소자들과는 접촉하지 않는다.
그가 머무는 12 평방m 크기의 방에는 침대와 개인 욕실, 에어컨, 텔레비전, 책상이 갖춰져 있다.
그는 자신의 의사와 변호사들에게는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지만, 다른 방문객들은 대법원의 승인을 받아야만 접견이 가능하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 몇몇은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브라질의 민주주의를 전복하려 한 혐의로 대법관들로 구성된 재판부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 음모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과 제라우두 아우키민 부통령, 그리고 모라이스 대법관을 살해하려는 계획이 포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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