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가성비, 라면은 프리미엄" 엇갈린 구매 트렌드…왜?

기사등록 2025/12/20 14:00:00 최종수정 2025/12/20 14:36:24

메가커피·컴포즈커피 등 저가커피가 '대세'

삼양1963·상남자라면…'프리미엄 라면' 뜬다

커피는 '필수재'·라면은 '미식' 인식 강화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시내 한 상가에 입점한 저가 커피 브랜드 매장들의 모습. 2025.02.04.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최근 커피와 커피 시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가성비' 브랜드의 점유율 확장이 두드러지는 반면, 라면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과거 커피는 사치품이라는 인식이 강해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던 반면 라면은 저렴한 가격으로 대표적 '서민 음식'으로 꼽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지난 16일 음료 기본 용량을 기존 14oz(온스)에서 18oz로 확대하고, 플랫치노·쉐이크 등 메뉴에 엑스트라(EX) 사이즈를 추가하는 등 메뉴 라인업과 용량 체계를 개편해 가성비 강화에 나섰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16일 서울 중구 한 이디야커피 매장에서 열린 음료 용량 확대 및 메뉴 라인업 개편을 알리는 'SIZE UP & LINE UP' 행사에서 모델이 행사를 사이즈업 잔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음료 사이즈 체계를 라지와 엑스트라 기준으로 통일, 기존 14온스 중심의 운영 기준을 18온스 기반으로 정비했다. 2025.12.16. myjs@newsis.com

이디야커피가 메뉴 개편을 통해 가성비를 높인 이유는 최근 저렴한 가격의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 가성비 브랜드인 메가MGC커피는 최근 국내에서 매장 수 4000개를 돌파하며 출점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컴포즈커피 역시 3000개점 이상을 기록하며 저가 커피 시장의 확장을 견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커피는 상대적으로 고가 소비재로 여겨졌으나, 최근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면서 2000원대의 저가 커피 브랜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특히 직장인을 중심으로 커피를 '필수품'으로 여기는 경우가 늘다 보니 가성비를 앞세운 커피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라면 시장에서는 라면이 대표적인 서민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제품 전략이 두드러지고 있다.

삼양식품은 이달 초 우지를 사용한 프리미엄 라면 '삼양1963'을 출시했다. 우지를 사용한 만큼 삼양1963의 가격은 기존 삼양라면보다 1.5배 가량 높은 1900원이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삼양식품이 신제품 '삼양1963' 출시를 기념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선보인 옥외광고 캠페인.(사진=삼양식품 제공) 2025.11.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삼양1963은 다소 높은 가격에도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700만개를 돌파하는 등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양식품 뿐만 아니라 팔도는 기존 '남자라면' 브랜드를 확장한 프리미엄 제품 '상남자라면 마늘 육개장'을 출시했다. 상남자라면 마늘 육개장은 국물의 밀도와 건더기 구성을 강화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기존 남자라면의 편의점 기준 판매가는 1000원이었으나, 상남자라면은 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1700원을 책정했다.

업계에서는 커피와 라면 모두 소비자 일상 식품이지만, 시장 경쟁 구도와 소비자 인식에 따라 상반된 전략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커피는 필수재 성격이 짙어지면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소비자 접근성이 중요해졌다"며 "이에 비해 라면은 질적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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