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유시연 인턴기자 = 손가락에 착용하는 것만으로 수면과 신체 활동, 각종 생체 정보를 측정할 수 있는 반지가 주목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핀란드의 무명 스타트업이던 '오우라(Oura)'가 출시한 수면 추적 반지는 올해 매출 10억 달러(약 1조 4700억원)를 달성하며 건강 웨어러블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해당 제품은 약 0.5온스(약 14g)의 가벼운 무게가 특징이다. 반지 가격은 349달러(약 51만원)부터터 시작하며, 대부분의 기능을 사용하려면 매달 6달러의 구독료를 지불해야 한다.
제니퍼 애니스톤, 기네스 팰트로, 마이클 델 등 유명인들이 착용하며 화제를 모았다. 올해 매출은 2024년의 두 배를 넘겼으며, 지금까지 판매된 550만 개 중 절반 이상이 지난 1년간 판매된 물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우라가 스마트워치와 같은 대중적인 기기 대신 반지 형태에 집중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오우라는 건강 데이터를 추적하는 데 있어 손목보다 손가락이 더 정확하다고 꾸준히 주장해왔다.
지테시 우브라니 국제데이터기업(IDC)의 웨어러블 산업 담당 리서치 매니저는 소비자들은 점차 화면 없이 ‘방해받지 않는 기술’을 선호하면서 오우라의 전략이 더욱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반지 외의 다른 제품군 개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톰 헤일 오우라 최고경영자(CEO)는 "특별하고 독특한 기능을 가진 다른 웨어러블과의 파트너십은 검토할 수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오우라는 혈당 측정기 제조사 덱스콤(Dexcom)과 협력해, 반지로 측정한 심박수, 수면 데이터, 혈당 정보를 결합해 활용하고 있다. 헤일은 향후 협업 역시 소비자용 기기 업체보다는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의료 기술 기업과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이 궁극적으로 웨어러블 기기에서 수집한 데이터와 의료 기록을 결합해, 소비자들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보다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 내다본다.
다만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구글은 오우라와 유사한 기능의 AI 건강코치 서비스를 출시했고 애플은 올해 애플워치에 고혈압 알림 기능을, 에어팟에는 심박수 모니터링 기능을 추가했다. 삼성 역시 2024년 오우라와 유사한 건강 추적 반지를 처음 선보였으며, AI 기반 건강 챗봇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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