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FTA 개선 협상이 타결
원산지 기준 55%→25%로 완화
관세보다 생산지가 경쟁력 좌우
영국 현지 생산 차량 혜택 확대
랜드로버 솔리헐 공장 모델 수혜
미니 등 영국 브랜드 경쟁력 강화
수입차 시장 판도 변화 예고
브렉시트 이후 유지된 기존 협정이 현실에 맞게 조정되며, 관세보다 원산지 기준이 실제 수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특히 영국 현지 생산 비중이 높은 프리미엄 SUV를 중심으로 FTA 효과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협상에서 자동차 분야 핵심은 원산지 기준 완화다. 기존 한·영 FTA는 한국 또는 영국 내 부가가치 비율이 55% 이상이어야 무관세 혜택을 적용했지만, 개선 협상으로 기준이 25%까지 낮아졌다.
이 같은 변화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영국 현지 생산 비중이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주요 수혜 대상으로 꼽힌다.
JLR코리아가 수입·판매하는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와 레인지로버 스포츠, 레인지로버 벨라, 디펜더 등 주요 모델은 영국 솔리헐 공장에서 생산돼 원산지 요건이 명확하다. 이들 모델은 향후 FTA 개선 효과를 상대적으로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차량으로 평가된다.
BMW 그룹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 영국산 고급차 브랜드 벤틀리와 롤스로이스 등도 혜택을 입을 전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에서 판매된 영국산 자동차는 총 1만2398대로, 이 가운데 미니(MINI)가 가장 많은 7180대를 차지했다.
이어 랜드로버가 4733대로 뒤를 이었으며, 초고가 럭셔리 브랜드인 벤틀리(327대)와 롤스로이스(158대) 순이었다.
영국 완성차 브랜드라도 일부 모델은 트림이나 연식에 따라 영국 외 지역에서 생산돼 FTA 혜택 적용 여부가 제한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예를 들어 미니 브랜드 일부 모델은 영국이 아닌 독일 공장에서 만들어 수입된다.
한·영 FTA 개선 효과로 한국산 자동차의 영국 수출 여건도 한결 개선될 전망이다.
원산지 기준 완화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무관세 적용 대상이 넓어지면서 현대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영국 시장 공략이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자동차 시장은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로, 향후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교두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영 FTA 개선은 영국에서 만든 자동차와 한국에서 만든 전동화 차량 모두에 게 기회가 열리는 구조"라며 "영국 생산 모델 중심의 판매 쏠림이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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